
방송사 시상식에서 축하용 꽃다발로 생화가 아닌 장난감 꽃다발이 사용되자 화원협회가 불만을 표했다.
최근 한국화원협회는 "장난감 꽃다발 사용은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와 화원 종사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줬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자칫 생화 꽃다발이 비효율적이고 단점이 많은 것처럼 인식되게 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내 화훼산업에는 2만여 화원 소상공인과 다수의 화훼 농가가 종사하고 있어 생화 소비는 이들의 생계와 직결된 문제"라며 "정부도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을 통해 화훼 소비 촉진과 꽃 생활화 문화 확산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상황에, 대중적 영향력이 큰 방송 프로그램에서 장난감 꽃을 사용한 것은 이같은 정책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런 입장을 화훼산업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2025 MBC 방송연예대상'은 'MBC 원더랜드'를 콘셉트로, 수상자 전원에게 조립 블럭인 '레고'로 만들어진 꽃다발이 전달됐다. 참석자 테이블과 진행석에도 레고로 만들어진 꽃이 장식됐다.
한 화훼업 종사자는 이를 SNS(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이젠 축하 꽃다발을 생화가 아닌 레고로 조립해 만들어주네. 꽃을 키우는 농부 입장에선 참 씁쓸하다"라며 "말세다 말세"라며 속상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화훼업계의 반발에 대부분의 누리꾼은 "뭘 쓰든 소비자 마음 아니냐. 소비자 선택을 왜 화훼농가가 제한하려 드는 거냐?" "시들어서 처리하기 어려운 생화보다 나은 거 아니냐?" "꽃값이 너무 비싸지 않나" "꽃은 사치품이니 경기에 따라 소비가 위축될 수도 있는데 괜히 트집 잡는 거 같다" "광고 아니냐. 억울하면 후원하자 그랬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장난감 꽃다발은 환경 파괴인 것 같다" "생화 받는 기분이 더 좋긴 하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