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척, 조은혜 기자] "내년에는 주전 유격수를 시킬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KIA 타이거즈가 '유격수 김도영'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범호 감독은 27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조금씩 시키고 있다. 본인도 유격수에서 느낌이 괜찮다고 한다"면서 "유격수와 3루수는 움직임이 차이가 엄청 많다. 마무리 훈련부터 준비해서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는 게 낫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는데, 어떤 부분이 우리에게 더 좋을지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현재 KIA의 주전 3루수 김도영은 광주동성고 시절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아마추어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했다. 프로 입단 후에는 팀 사정상 3루를 맡게 됐지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시즌 전 박찬호가 4년 80억원 조건에 두산으로 FA 이적했고, 시즌 초반 유격수를 맡았던 아시아쿼터 제리드 데일이 방출되면서 판이 깔렸다.
일단 유격수 자리에서 훈련은 시작했지만, 당장 유격수로 자리를 옮기는 건 아니다. 김도영은 26일 경기를 마친 뒤 "우선 펑고를 계속 받고 있다. 최근에 감독님, 코치님이 준비해 보자고 하셔서 천천히 하고 있다. 저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받았다"고 전하며 "준비 상태라고 할 건 없다. 내가 봤을 때 지금 급하게 할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 역시 "우선 지켜보면서 최대한 늦게 보내주는 게 본인에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 "(박)민이나 (김)규성이, (정)현창이가 돌아가면서 잘 메워준다고 한다면 최대한 천천히 할 생각이다. 만약에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면 도영이도 한 번씩 쓰는 식으로 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잦은 부상이 있었던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할 부분도 많다. 이 감독은 "올해 두 포지션을 왔다갔다 하다가 타격 밸런스나 몸 밸런스가 무너지면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큰 손해다. 그런 부분을 완벽히 체크해야 한다"고 짚었다.
내년에 주전 유격수로 쓴다는 뜻으로 봐도 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범호 감독은 "내년에는 주전 유격수를 시킬 생각을 갖고 있다"고 못 박았다. 이 감독은 "잘 되면 시즌 초반부터 해본다. 실수나 변화도 있겠지만 유격수를 만들기 위해 버텨줘야 되는 것들도 생길 수 있다. 시간이 필요하"고 강조했다.
이어 "3루를 보다가 유격수로 바로 잘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려운 부분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것들까지 커버하려면 캠프 때부터 준비해야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