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보여준 게 없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5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투수 박세진을 다시 한 번 말소했다. 박세진은 올 시즌 1군에 3번 올라왔는데, 모두 1군 등록 기간이 열흘을 넘지 않았다. 이번 콜업이 열흘로 가장 길었다.
박세진은 지난 4일 광주 KIA전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친형 박세웅이 선발 등판했지만 4회까지 6실점을 허용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2루타, 김도영에게 유격 내야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박세진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좌타자 나성범을 상대로 박세진은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 연속 볼을 던졌다. 구속이 시속 147km까지 찍히면서 괜찮은 구위를 보여줬지만 나성범의 바깥쪽 코스로 모두 던졌다. 나성범을 볼넷으로 보내 무사 만루 위기로 이어졌다.
무사 만루에서 만난 아데를린을 상대로는 1볼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지만 134km 체인지업이 한 가운데로 쏠리며 아데를린의 방망이에 걸렸다. 만루홈런으로 연결됐다. 뒤이어 만난 오선우에게도 2루타를 얻어 맞으면서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이번에도 박세진은 0이닝 강판을 당했다. 올해 0이닝 강판만 2회였고, 5번의 등판에서 1이닝을 한 번도 채우지 못했다.
2016년 KT 위즈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박세진. 하지만 한 번도 1군에서 제 기량을 뽐낸 적은 없다. 지난해 특급 대타 자원인 이정훈과 1대1 트레이드로 롯데에 합류했다. 지난해에는 1군에 올라오지 못했고 올해가 되어서야 롯데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형인 박세웅이 2014년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뒤 이듬해 2015년 롯데로 트레이드 됐고, 이후 주축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많이 더뎠다.
어느덧 11년차. 박세진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고 확실하게 1군 눈도장을 받지도 못했다. 롯데 이적 이후에는 일본 넥스트베이스 애슬레틱랩으로 구단 차원 연수도 다녀오면서 구속도 많이 상승했다.
2군에서 박세진은 언터쳐블이다. 1,2군을 오갔지만 2군에서는 8경기 4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97(32이닝 7자책점), 34탈삼진 7볼넷을 기록했다. 하지만 1군만 올라오면 여전히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19일 사직 한화전에서 롯데 선수로 데뷔전을 치렀지만 2타자만 상대하고 강판됐다. 당시에도 김태형 감독은 “2군에서 워낙 좋다고 했는데 1군에서는 자기 공을 못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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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기회가 될 때마다 박세진을 1군에 올렸던 김태형 감독도 답답할 노릇이다. 이러면 박세진에 대한 보고를 올린 2군 코칭스태프도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은 “보여준 게 없다. 그 정도면 공 괜찮다. 변화구로 체인지업하고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힘 있게 꺾이면서 들어가든지 해야 하는데 아니다. 저번에는 올라와서 볼이 많았다”고 말하면서 “2군에서 선발로 잘 던졌고 변화구로 강약조절 할 줄 아는데, 경직돼서 그럴 여유가 없었다”고 진단했다.
전날 경기에 대해서는 “3이닝 정도를 맡기려고 했다”며 2군에서 선발 보직을 소화한 만큼 롱릴리프 역할을 맡기려 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 등판했고 상황을 억제하지 못했다. 피해가는 투구가 결국 박세진의 발목을 잡았고 김태형 감독도 다시 고개를 저은 순간이었다.
김 감독은 “지금 몇년 차인데…맞더라도 공이 어느 정도 들어와야 한다. 나성범에게도 도망을 갔다. 외국인 타자에게도 145km 공을 힘 있게 뿌리면 되는데, 계속 속이려고만 한다. 요즘 타자들이 처음에는 속다가도 그 다음에는 안 속는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1차지명 유망주지만 한계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2군 여포’의 커리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박세진에게도 좋을 게 없는 커리어의 흐름이다. 과연 박세진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언제쯤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