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지구 타점 1위'일까, 100억 존재감이 다르다…'저격수 투입' 롯데의 희망도 꺾였다

괜히 '지구 타점 1위'일까, 100억 존재감이 다르다…'저격수 투입' 롯데의 희망도 꺾였다

OSEN 제공
2026.06.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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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2로 완승을 거두며 주중 두산과의 3연전 1무 2패의 흐름을 반전시켰습니다. 경기는 중반까지 접전이었으나, 6회 한화는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대타로 강백호를 투입했습니다. 강백호는 롯데의 좌완 스페셜리스트 홍민기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팀의 추가 득점에 기여했고, 한화는 이후 격차를 벌려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OSEN=부산, 조형래 기자] 100억을 투자한 가치는 충분하다. 단순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상대의 마지막 희망도 완전히 꺾어버렸다.

한화 이글스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2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주중 두산과의 3연전 1무 2패의 안 좋았던 흐름을 반전시켰다.

경기는 중반까지 접전이었다. 류현진이 호투를 펼치고 있었는데 아쉬운 수비들이 이어지며 실점했다. 한화는 문현빈의 적시 3루타, 페라자의 솔로포로 2-1의 리드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 한화 입장에서는 아쉬운 리드였다. 기회가 더 많았기 때문.

분수령은 6회였다. 노시환의 좌전안타, 김태연과 이도윤의 연속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최재훈이 1루수 방면 땅볼을 때렸지만 홈 송구 야수 선택으로 이어지면서 3-1로 달아났고 1사 만루 기회가 계속됐다.이후 심우준은 삼진으로 물러나 2사 만루가 됐다. 1번 이진영 타석이었고 한화는 승부수를 띄웠다. 대타로 강백호를 투입했다. 강백호는 전날(4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왼쪽 햄스트링 쪽이 불편하다는 소견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는 뛸 수 있다고 하지만 다치면 몇달이 걸린다. 감독은 더 안 쓰고 싶겠나. 월요일 휴식일도 있으니까 잘 쉬면 완전히 나아서 더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다”라면서 “경기 후반 좋은 타이밍에 대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이 말한 그 순간이었다. 롯데도 승부수를 띄웠다.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 대신 좌완 스페셜리스트 홍민기를 투입했다. 홍민기는 올해 밸런스 재조정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1군 마운드에 합류, 150km 초중반대의 강속구로 좌타자 저격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3경기 타율 3할3푼3리(210타수 70안타) 12홈런 61타점 OPS .984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던 천하의 강백호라도 쉽지 않은 대결이 될 수 있었다. 그러자 미국 메이저리그(앤디 파헤스 51타점), 일본프로야구(구리하라 료야 47타점), 대만프로야구(스티븐 모야 47타점)를 통틀어서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지구 타점 1위’ 강백호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홍민기는 강백호를 상대로 철저하게 바깥쪽 승부를 펼쳤다. 슬라이더로 강백호의 배트를 유인하려고 했다. 바깥쪽 패스트볼도 지켜봤다. 2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152km 몸쪽 패스트볼에 스윙을 했지만 파울. 2볼 2스트라이크. 하지만 강백호는 서두르지 않았고 침착했다. 바깥쪽 슬라이더를 참아냈고 결국 154km 패스트볼까지 골라내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홍민기도 최근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강백호와 호기롭게 승부를 펼쳤지만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꽤 났다. 부담이 컸다는 의미. 강백호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더라도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위축들게 했다. 4년 100억원이라는 투자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현재 활약, 그리고 위상과 존재감이다.

한화는 이후 격차를 더 벌려나갔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페라자의 2타점 2루타로 더 달아났고 이후 이닝에서 추가점을 내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자칫 불안할 수도 있는 승부의 순간, 강백호의 존재감 하나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한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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