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흔들리는 중국

[내일의전략]흔들리는 중국

이학렬 기자
2008.01.28 17:15

美침체로 성장 둔화시 中 무너질 수도…투자자들 시름 깊어져

독야청정할 것 같았던 중국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불거진 신용경색 우려를 넘어 경기 침체에 빠졌다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다. 일부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진단하기도 한다.

미국이 경기침체이든 스태그플레이션이든 중국은 미국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것이라고 여겨졌다. 여전히 대중 수출 비중이 높지만 중국은 꾸준히 수출 다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의 대미 수출비중은 20%를 넘고 있고 수출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막대하다. 외국에서는 '어제의 중국이 아니다'라며 50% 조정론까지 나온 상태다. 국내에서도 중국에 대해 위기론을 나오고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센터장은 '자전거론'을 내세웠다. 중국이 성장을 지속하지 못하면 은행에 이자도 지급하지 못하는 기업이 속출하면서 무너질 것이란 비관론이다.

그는 "중국기업은 시설투자 부담이 크고 차입비중이 높기 때문에 성장률이 조금만 낮아져도 넘어질 수 있는 '달리는 자전거'"라고 주장했다. 상하이종합지수 구성종목 중 19%가 이자보상배율 1배에 못미치고 있어 이익을 내지못하면 넘어지는 기업은 생길 수 밖에 없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래전부터 중국 증시에 대해 경고했다. 2005년말 상하이종합지수는 1161.06에 불과했다. 아무리 기업이익이 급증한다고 하더라도 2년도 안돼 지수가 5배인 6000을 넘어설 이유는 없다는 것이 임 팀장의 주장이다.

그는 최근 중국증시의 급락에 대해 "중국증시가 이제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죽의 장막'이 걷히고 있다는 말처럼 들린다.

미국에 이어 한국 증시의 버팀목이었던 중국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국내 증시에 대한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글로벌 증시가 서로 연동된 상태에서 어느 한 주식시장만 디커플링은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일 수 있다. 이날 아시아증시에서 유일하게 상승한 주식시장이 아직 개방이 덜 된 베트남이라는 사실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그러나 임 팀장은 "중국 증시와 국내증시와는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증시가 버블이지만 국내 증시의 경우 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시장 기업의 순이익은 2003년의 3배에 달하고 있다. 그는 "1600은 주가수익배율(PER) 10배 초반에 불과하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중립' 정도의 평가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스태그플레이션이 다른 지역에 전이돼도 코스피지수는 1540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의 설정액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수익률이 -20%를 넘어서자 손절매를 고려해 환매가 일부 이뤄진 것이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비중이 50%에 육박하니 어쩔 수 없는 결과다. 설정액이 5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펀드. 이래저래 중국 때문에 투자자들의 시름만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