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30% 현금배당 결정
국민은행이 지난해 순이익 2조7453억원의 30%에 해당하는 대규모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로써 국민은행 지분 81%를 보유한 외국인들은 배당으로 지난해 1조152억원을 챙긴데 이어 올해도 약 6700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4일 오후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2007년도 실적발표회(IR)에서 "이날 이사회결의를 통해 지난해 배당성향을 30%로 결정했다"며 "이는 앞서 특별한 사안이 없는 한 배당성향을 30%대 수준을 유지한다고 약속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배당금 총액은 8241억2883만원(주당 2450원)으로 배당수익률(배당/시가총액)은 3.48%다.
지난해 12월 말 외국인의국민은행지분율은 81.32%로 이를 배당금 총액으로 환산할 경우 6701억원에 달한다. 국민은행의 외국인에 대한 배당액은 2003년 0원에서 시작, 2004년 1283억원, 2005년 1581억원, 2006년에는 1조152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국민은행의 배당성향이 본격적으로 높아지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2006년 실적발표 후 배당성향 50%, 주당 36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1조2278억원으로 시중은행 사상 최대규모로 투자자를 놀라게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5년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배당성향이 8%에 그쳐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은 당시 배당하지 못했던 부분과 2006년 배당성향 30%를 합쳐 모두 50%에 달하는 고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강 행장은 "앞으로 매년 30%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당시 국민은행은 이같은 고배당 결정 후 '국부유출' 비판에 속앓이를 해야했다. 이 때문에 당시 국민은행 고위관계자가 직접 나서 '배당에 국적을 따져서는 안된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외국인 지분이 많아 배당 후 거액이 외국인 주주들에게 갈 것이라는 배당의 결과를 먼저 생각하고 배당성향을 정해야 한다는 식의 생각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IR에서 강 행장은 "올해 자본금을 더 쓸 기회가 없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상황변화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 등 다양한 인수합병(M&A)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해외진출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우리의 자산을 늘릴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자본금의 보다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