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逆샌드위치기업을 찾아서] (1) 위닉스 : 지열사업 진출로 도약 모색
글로벌 위기속에서 빛을 발하는 기업들이 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다. 일본과 중국 기업에 '품질'과 '가격'으로 치여있던 국내 기업들이 환율 급등을 계기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른바 역(逆) 샌드위치의 기회를 살리고 있는 것. 머니투데이는 위기를 기회로 일구는 기업들의 현장을 찾아간다.【편집자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위닉스(4,880원 ▲130 +2.74%)시화공장. 경기침체 탓에 시화공단내 중소업체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거나 생산라인 가동 시간을 줄이는 것과 달리 이 공장의 기계는 요즘도 쉴새없이 돌아간다. 공기청정기, 정수기, 제습기 등의 완제품과 냉각기, 열교환기 부품의 수출·내수 물량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서다. 자정까지 잔업은 계속된다.

"요즘 해외 바이어를 만나느라 분주하다"는 말이 인사를 나눈 윤희종 위닉스 대표(62. 사진)의 첫 마디다. 윤 대표는 "4월부터 일본에 본격적으로 냉온수기를 수출할 예정이고, 공기중 습기를 끌어들여 음용수를 공급하는 에어(Air)정수기에 대한 해외바이어의 반응도 뜨겁다"고 귀띔했다.
윤 대표는 1973년 회사를 설립, 냉각사이클 전문기업인 위닉스를 만들어낸 창업자다. 그는 "당시 해외에서 전량 수입되던 냉장고의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겠다는 생각으로 창업했다"며 "품질을 인정받아 냉각기와 열교환기를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에 납품하게 됐고, 이후 자체 브랜드를 가진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완제품 생산하게 됐다"고 간략하게 설명했다.
위닉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36년간 한 우물만 파면서 얻은 독자적인 냉각기술 원천 기술력이다. 글로벌 위기와 극심한 경기불황을 '기회'로 활용하는 힘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지난 2007년 3000만불 수출의 탑에 이어 지난해 5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수출처와 상품군도 해가 갈수록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 대형 백화점인 시어스(Sears)에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제습기를 독점 납품하고 있고, 일렉트로룩스(Electrolux)를 통해 유럽시장에 공기청정기를 수출한다. 일본(무균정수기, 냉온수기), 영국·홍콩·사우디아라비아(냉온수기), 베트남(냉온수기·제습기) 등도 주요 수출국이다.
지난해 매출 118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0% 증가한 45억원을 올렸다. 순이익은 환변동 상품(KIKO) 손실액(50억원)을 반영, 10억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이른바 '역샌드위치' 효과가 기대되는 데다 수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키코 계약도 3월에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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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환율 1100~1200원을 기준으로 매출액 1300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최대한 보수적인 추정치이므로 고환율 수혜를 고려하면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닉스의 또 다른 강점은 최근 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대표적 '녹색기업'이란 점이다. '공기'와 '물'을 맑게 하는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다. 특히 에어정수기는 대표적인 '그린제품'으로 손꼽힌다. 위닉스는 최근 냉각 및 열교환기 원천기술을 활용, 신재생에너지인 '지열' 사업에도 진출했다. 오는 5월부터 기존 시화공장의 생산라인을 활용해 지열 '히트펌프'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윤 대표는 "축적된 냉각 사이클 원천기술을 활용, 공기와 물, 에너지라는 삼각 그린사업 구도를 구축한 셈"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