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꺾인 IT株, 지수 추가상승 변수로
올들어 국내증시의 상승 랠리를 주도했던 전기전자업종의 기세가 꺾이고 있어 주목된다.
전기전자업종의 약세는 국내증시의 추세전환을 추정할 수 있는 가늠자로 여겨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18% 가량을 차지하며 국내증시를 주도해 온 전기전자의 태도변화는 극단적으로는 1600선이 올해 고점이라는 신호와도 결부시킬 수 있어 추이가 집중되는 상태다.
자동차와 함께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이끌던 '투톱' 가운데 하나가 주춤거린다면 상대적으로 힘이 달리는 '원톱'만으로 국내증시의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전기전자의 움직임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전기전자의 약세는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기관은 최근 4거래일째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강한 매도세를 나타내며 9383억원을 순매도했다.
14일 전기전자를 2719억원을 순매도하며 전체 기관 순매도 금액 3550억원의 76.6%를 차지한 기관은 최근 4거래일간 지난 10일 1259억원의 순매도를 제외하고는 2000억원 이상 매도우위를 이어가며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들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다. 기관이 전기전자업종에 강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량을 '예전만큼' 소화해주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기관이 전기전자업종에 2700억원 이상 매도우위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71억원의 순매수만 보였다. 최근 기관이 4일째 938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2033억원의 순매수만 기록했다. 오히려 외국인은 전기전자보다는 금융업에 입맛을 다시면서 4거래일간 4334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여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차를 나타냈다.
금융과 더불어 철강금속에 대해서도 6거래일째 순매수하며 164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도주 노릇을 해온 전기전자의 기세가 조금씩 후퇴하고 내수섹터의 부각이 외국인과 기관 등 큰 손 사이에서 대두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용석현대증권시황분석팀장은 "기존 주도주인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은 가격부담과 실적 개선세 지속에 대한 의문 등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과 백화점, 음식료 등 내수섹터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기전자는 매수보다는 매매, 은행과 자동차는 매수 및 보유, 기계 등 산업재는 저가 분할 매수 전략을 지속할 것을 권유했다.
민상일이트레이드증권(6,900원 ▲30 +0.44%)투자분석팀장은 "시장을 주도한 전기전자업종은 이익증가율의 개선보다 주가의 회복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됐다"며 "외국인 매매의 기준이 되는 MSCI IT섹터의 주가는 8월 중 이미 사상최고치를 넘어선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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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팀장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이익전망이 가격변화를 못 따라갈 정도라는 것이다.
민 팀장은 "이같은 시점에서 정책금리의 인상 가능성이 원/달러 환율하락의 단초로 작용할 가능성에는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며 "이를 빌미로 외국인과 기관의 포트폴리오 교체수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