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신입 외국인'의 IT 식탐

[내일의전략] '신입 외국인'의 IT 식탐

오승주 기자
2009.09.22 16:53

FTSE 선진지수 추종 펀드, 시총 큰 IT종목 매집

국내 증시에 새롭게 진입한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주도주의 오름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증시의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인덱스(FTSE) 선진지수 편입에 따라 새로이 한국시장의 문을 두드린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상 인덱스를 활발히 구성하는 과정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전기전자에 대한 매수세를 확대, 증시의 반등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FTSE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펀드나 투자자가 한국에 상륙한 뒤 업종별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국내 시가총액 대비 가장 영향력이 큰 전기전자에 대한 매수세를 우선적으로 확장하면서 증시의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새롭게 국내증시의 문을 두드린 외국인들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과정에서 관련주의 선전이 기대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2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827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1873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FTSE 선진지수 편입 첫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을 나타냈지만, 다시 매수세를 재가동하며 코스피지수를 15개월만에 종가 1700선에 올려놨다.

눈여겨볼 대목은 9월 초 주춤했던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이날 전기전자에서 1411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1조145억원을 순매수하며 전기전자에 대해 러브콜을 보냈다.

외국인은 이달 초 전기전자업종에 매도세를 강화하며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8거래일 연속 4622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라는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주 중반부터 다시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식탐'을 드러내며 주도주에 탄력을 불어넣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최근 외국인의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전기전자업종 비중과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진다는 대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전기전자업종은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대비 22.93%를 차지했다. 외국인 전체 순매수에서 전기전자가 점유하는 비중은 29.2%였다.

지난 18일 외국인 순매수 대비 전기전자비중은 23.6%로 나타났다. 이에 앞선 16일과 17일은 33.1%와 28.1%였다.

9월초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여겨지던 외국인들이 지난주 중반을 기점으로 전기전자업종을 시총대비 전기전자업종 비중과 비슷한 규모 또는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사들이는 셈이다.

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는 다시 불어닥친 외국인 매수세 강화 속에 이날 장중 82만90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고,LG전자(107,100원 ▼2,300 -2.1%)도 2거래일 연속 오르는 등 상승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류용석현대증권시황분석팀장은 "FTSE선진지수 실시에 따라 새로 국내증시에 진입한 외국인이 인덱스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전기전자업종을 대량적으로 우선 편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FTSE 선진지수 편입에 따른 인덱스를 짜는 과정에서 관련 대형주의 반등이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진단했다.

류 팀장은 "전기전자 업종의 포트폴리오 구축이 상당부분 진핸되면 다른 업종도 시총 대비 업종비율 만큼 채워넣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힘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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