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달 만에 1700선을 회복하면서 투자전략도 기로에 섰다.
올해 고점이면서 지난해 이후 고점인 1723.22(장중ㆍ1월19일)와 종가 기준 고점인 1722.01(1월21일)을 불과 20여 포인트 남겨둔 시점에서 추가 상승에 대해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직전 코스피지수 장중 고점은 1901.13(2008년 5월19일)이다. 아직 각종 글로벌 경제 여건이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려졌다고 판단하기 힘든 상황에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1900선까지 지수가 오를 것이라고 자신하기는 쉽지 않다.
1700선 회복은 증시 환경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지만, 고지에 오른 뒤 밀려오는 또다른 우려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
최근 과열 논쟁이 다시 불거지는 미국증시와 비교하면 코스피지수의 전고점 돌파 여력은 충분히 있다. 코스피지수는 올들어 미국증시와 크게 보면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미국 대형은행의 규제 강화와 그리스 문제가 대두된 2월 중순 조정을 받은 뒤 3월부터 랠리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 물론 일별로는 3월 들어 다우지수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 반면 코스피지수는 1650선을 중심으로 힘겨루기가 이어져 왔다.
여기에는 지수 반등에 따른 펀드 환매가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큰틀에서는 수급이 외국인 손에 쥐어져 있는 한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다우존스지수가 연고점을 먼저 돌파한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지수의 1720선 회복도 저항은 있겠으나, 실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후에는 기댈 언덕이 없다. 과열 논란이 기지개를 켜는 미국증시가 조정의 빌미를 찾아 언제라도 다시 조정모드로 돌아설 여지도 있고, 코스피지수가 연고점을 넘어선 뒤 금융위기 이전 지수인 1900선까지 반등하기에도 글로벌 경제 상황이 여의지 않은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1700선 이후 투자전략은 실적에 초점을 맞추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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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부터 본격화될 실적시즌에 관점을 둔 매매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4월에는 긍정적인 전망이 예상된다"며 "이같은 전망의 이유는 기업실적이다"고 말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500개 대표 기업을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 기준 20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실적 전망은 주가의 하락을 막는 힘으로 작용하면서 실적이 나오는 4월까지는 반등 기조를 이어나가는 힘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원 연구원은 "이익이 상향조정되는 IT와 자동차, 화학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적 전망치가 높아지는 점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도 눈길을 떼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부터 외국인 매수패턴도 상당부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외국인 매매 특성상 대형주 위주의 매수는 피할 수 없지만, 업종대표주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2일 이후 코스피시장에서LG전자(107,100원 ▼2,300 -2.1%)(3401억원)와현대모비스(390,000원 ▲1,500 +0.39%)(1559억원),우리금융(886억원),기아차(150,800원 ▼800 -0.53%)(501억원) 등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려놨다.
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와POSCO(345,500원 ▼3,500 -1%),현대차(473,000원 ▲4,000 +0.85%)로 일관되던 매수세에서 조금씩 벗어나 대표주 아래 종목 가운데 밸류에이션과 실적을 더욱 따져 사들이는 패턴이 두드러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