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기회의 창이 열리는 계기가 될 것"
"인터넷TV(IPTV)는 TV가 아니라 컴퓨터다"(이석채 KT 회장)
KT(60,200원 ▲700 +1.18%)는 23일 TV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누구나 만들고 사고팔 수 있는 장터를 IPTV를 통해 열겠다고 밝혔다. 이름하여 '개방형(오픈) IPTV' 방식이다. 오픈 IPTV는 주문형비디오(VOD)로 제작해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고 블로그 형태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인터넷이 아닌 TV에 올리는 것도 가능해진다.

◇채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등록된 방송채널사업자(PP)는 별도의 채널선별 절차없이 접수만 하면 KT '쿡TV'를 통해 방송프로그램을 송출할 수 있다. KT는 특정 번호대역에서 순차적으로 장르별 채널을 배정할 예정이다. 6개월 방송이후 시청률이나 방통위 심의 등 평가를 통해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유료방송의 경우는 수신료의 60%(1만가입자 이하 채널은 70%)를 PP에게 제공한다.
이렇게 되면 3개월 가량 걸리던 '쿡TV'의 채널 선정절차가 대폭 단축된다. KT는 "오픈 IPTV 방식은 수개월씩 걸리던 채널심사 과정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4시간 방송시간을 채울 수 없는 영세 콘텐츠사업자도 IPTV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KT가 만드는 '블록채널'을 통해서다. 연관 장르별로 여러 개인이나 콘텐츠 사업자들의 콘텐츠를 묶어 1개의 채널을 만드는 방식이다. 별도의 협상과 계약과정이 필요했던 VOD 역시 쿡TV 홈페이지 '오픈샵'을 통해 바로 등록해서 서비스할 수 있다. 해당 VOD를 무료로 제공할 것인지 유료로 제공할 것인지는 콘텐츠제공자가 직접 결정한다. 유료이면, KT와 40%~60% 사이에서 수익을 배분한다. 무료VOD는 KT가 광고영업을 지원하고 광고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KT는 제작환경이 열악한 영세 콘텐츠사업자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미디어제작지원센터를 만들고 향후 300억원의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누구든지 올리고 싶은 내용은 올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오픈 IPTV 서비스를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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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앱스토어가 뜬다
오픈 IPTV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TV 앱스토어'다. KT는 TV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를 공개하고 누구나 TV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등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존에는 KT가 선정한 콘텐츠개발자(CP)에만 개발환경을 제공했지만 '쿡TV' 웹사이트에 개발도구를 공개한다. 또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은 개인이 등록하고 최소한의 검증절차만 거치면 사용자에게 공개된다.유료 애플리케이션 수익은 개발자 70%, KT 30% 비율로 배분한다. KT는 앱스토어 활성화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개발을 지원한다. 또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 개발자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개발자 커뮤니티도 만들어 지원한다. TV앱스토어는 오는 12월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KT는 풍부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며 가입자 확보 및 로열티 제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다. 이밖에 KT는 기업이나 단체가 콘텐츠를 등록해 제공하는 개방형 CUG, UCC를 제작해 쿡TV로 감상할 수 있는 오픈 UCC 등을 출시한다. TV 속에 블로그를 만들어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SNS 서비스와 IPTV 오픈마켓을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커머스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마트폰 연계한다
KT는 '쿡TV' 오픈 서비스와 함께 휴대폰과 PC, 인터넷전화 등 다른 IT기기에서도 IPTV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올 3분기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석채 회장은 "오픈IPTV가 젊은 세대의 무대가 되려면 몇 백만의 IPTV로는 작을 수밖에 없다"며 "스마트폰과 연계되고 향후 글로벌 무선통신사와 함께 만들 슈퍼 앱스토어(WAC)를 통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벤처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이든 필수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며 "모든 아이디어가 모여서 기회의 창이 열리는 계기를 제공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해성 콘텐츠 유통우려에 대해 이 회장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콘텐츠가 나오면 오픈 IPTV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KT는 사전 필터링과 사후 검토 시스템, 시청연령 제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