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 노키아 아성도 무너뜨리나

삼성 휴대폰, 노키아 아성도 무너뜨리나

이학렬 기자
2011.12.29 07:57

스마트폰 1위 이어 연간 3억대 시대 개막…보급형·기업용 시장 확대해야 가능할 듯

[편집자주] 올해 IT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뉴스 중 하나는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1위에 오른 것이다. 2년전만해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변방이었던 삼성전자가 애플과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저력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아봤다.

"수년 내에 노키아도 따라잡겠다."

2007년 당시 정보통신총괄(현재 무선사업부) 사장인 최지성삼성전자(181,200원 ▲2,600 +1.46%)부회장의 말이다. 이미 스마트폰에서 노키아를 따라잡은 삼성전자는 기세를 몰아 휴대폰의 영원한 강자 노키아 아성까지 무너뜨릴 기세다.

삼성전자는 3분기 895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노키아 1억660만대를 바짝 뒤쫓았다. 10~11월 675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 연간 3억대 시대에 이어 4분기에는 분기별 1억대도 유력하다.

스마트폰에서 노키아, 애플을 차례도 제쳤듯이 휴대폰 시장에서도 노키아를 제칠 수 있다는 전망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당장 노키아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연간 3억대 시대를 열었지만 노키아는 이미 5년전인 2006년 3억4750만대를 판매해 3억대 시대를 열었고 2008년에는 4억6840만대나 팔았다.

게다가 노키아는 이미 지난 9월말 연간 판매량이 3억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보다 2개월이나 앞선 것이고 올해에도 무난히 4억대를 넘길 전망이다.

이는 노키아가 비록 적자를 보이고 있지만 보급형 휴대폰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최근 노키아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휴대폰을 만들기 위해 만든 '베르투' 사업부를 매각키로 결정한 것도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윈도폰을 내놓은 것도 삼성전자가 쉽게 휴대폰 세계 1위에 올라서기 힘든 이유다. 윈도폰은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에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와의 호환도 비교적 용이한 점도 강점이다.

내년부터 보급형 스마트폰과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이 보다 커지면 노키아는 과거 영광을 되찾을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보급형과 기업용 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애플이 보급형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란 루머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경쟁사 중 선진 시장에만 집중하는데 삼성전자는 신흥 시장도 해야 한다"며 "내년에도 중저가 시장에 대한 공략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에 집중할 경우 지금까지 쌓아온 프리미엄 이미지와 상충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이학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