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IT·미디어 결산③단말기]스마트폰 쟁탈전

[2011 IT·미디어 결산③단말기]스마트폰 쟁탈전

이학렬 기자
2011.12.21 08:33
[편집자주] 2011년 정보통신·미디어업계 최대 화두는 '스마트'였다.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하며 스마트폰 대중화시대가 열렸고 휴대폰기기, 애플리케이션 등 스마트 사용자를 겨냥한 각종 모바일 상품과 서비스, 디지털미디어가 쏟아져나왔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소통의 방식을 바꿔놓으면서 기술의 발전이 정치, 사회, 문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스마트시대는 또다른 과제를 남겼다. 개인 위치정보 등 사생활 침해, 정보 보안문제, 무선 데이터 폭증 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국내 사업자들은 애플, 구글 등 스마트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플레이어에 맞설 맷집도 길러야 한다. 2011년 방송통신을 포함한 IT시장을 둘러보며 2012년을 전망해본다.

-스마트폰 주도권 쟁탈 특허전쟁으로 비화

-삼성전자, 스마트폰 세계 1위 올라…내년엔 애플과 격차 확대

-팬택, 국내 스마트폰 2위 '저력'…언제 LG전자 부활하나

2011년 단말기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쟁이 치열했던 한해였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쟁은 마케팅이나 영업전쟁을 넘어 소송전으로 비화됐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갤럭시와 아이폰을 내세워 싸움을 벌인 가운데 LG전자와 팬택 등이 살아남기 위한 힘겨운 전쟁을 치렀다.

지난 4월 애플은 미국에서 삼성전자를 지적재산권 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삼성 제품이 자사 디자인을 베꼈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1주일만에 한국과 독일, 일본에서 애플을 맞제소했다. 통신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세기의 특허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양사는 미국을 포함해 독일, 네덜란드, 호주, 일본 등에서는 판매금지 가처분까지 신청하면서 특허전쟁은 혼탁해졌다.

가처분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애플 서로 얻은 것은 없다는 평가다. 애플은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판매금지 가처분을 얻어냈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회피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아이폰 판매금지라는 공격은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내년부터 본안 소송 결론이 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가처분은 일시적인 판매금지에 그치지만 본안 소송에서 지면 팔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막대한 손해배상까지 해줘야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본안 소송이 끝나기 전에 삼성전자와 애플이 크로스 라이센싱 등 대타협 할 것이란 예상이다.

애플이 소송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은 택한 것은 타개한 스티브 잡스의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적개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서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1위 제조사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미 지난 3분기에는 28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세계 1위에 올라섰다. 당시 2위 애플 1707만대와의 격차는 1000만대가 넘었다.

삼성전자는 2009년만해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변방이었다. 점유율은 3.7%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노키아와 RIM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른데 이어 3분기에는 애플마저 제쳤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1위를 점치고 있고 내년에는 애플과의 격차를 더욱 벌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1위에 힘입어 연간 3억대 시대를 열기도 했다. 1988년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지 24년만이다. 게다가 4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별 1억대도 넘길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로 우뚝 설 수 있는 데에서는 전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 팔린 '갤럭시S'와 '갤럭시S2'의 도움이 컸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퍼스트 무버'(선도 기업)로 첫 제품인 '갤럭시 노트'를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S3'(가칭)과 휘는 스마트폰 등 차세대 스마트폰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이라는 고래 싸움 속에서 LG전자와 팬택 등 국내 제조사는 생존을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팬택은 일찌감치 스마트폰에 '올인'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팬택은 올해말 기업경영개선작업(워크아웃)에서 졸업하면 내년에는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조만간 '주인 찾기'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대응에 실기하면서 휴대폰 사업부가 지난해 2분기이후 6분기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중인 1조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스마트폰에 올인해 부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전열도 재정비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며 "내년에는 LG전자와 팬택 등이 강하게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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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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