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지분투자 이끌어낸 에이비엘바이오, 국내 첫 사례

릴리 지분투자 이끌어낸 에이비엘바이오, 국내 첫 사례

정기종 기자
2025.11.14 15:17

(상보)美 릴리, 그랩바디-B 플랫폼 3.8조 규모 기술이전 이어 220억 규모 지분투자 참여
그랩바디-B, 올해만 2건 계약 통해 8조 규모 달성…누적 9조원 이상 성과
기술력 검증 누적 따른 기술 기반 선순환 구조 입증…내년 추가 성과 발표 기대감 여전

에이비엘바이오(171,600원 ▼8,500 -4.72%)가 올해만 8조원 규모 기술이전 성과를 거둔데 이어 미국 일라이 릴리로부터 220억원 규모 투자까지 이끌어 냈다. 국내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대형 제약사로부터 지분투자를 받은 최초 사례다. 그동안 누적된 기술이전 성과가 단순 임상 개발을 통한 제품 상업화를 넘어 독자 기술 기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대표적 사례라는 평가다.

14일 에이비엘바이오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일라이 릴리로부터 22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12만5900원으로 설정된 보통주 17만5079주를 발행하고, 이를 릴리가 전액 인수하는 방식이다.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

이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빅파마를 대상으로 한 8조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에 이어 또 한번의 기술사업화 성과를 내게 됐다. 특히 그 대상이 앞서 기술이전을 통해 협업 관계를 구축한 일라이 릴리라는 점에서 향후 연구개발 단계 안정성과 추가 협업 가능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2일 일라이 릴리와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그랩바디-B는 뇌혈관장벽 투과에 특화된 에이비엘바이오 독자 기술이다. 당초 뇌 질환 파트너십으로 성과를 낸 플랫폼이 비만 등 대사질환으로까지 영역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 그 가치가 더욱 부각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조달된 이번 자금을 그랩바디 플랫폼과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핵심 기술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릴라와의 잇따른 파트너십의 핵심 동력인 그랩바디-B 기술은 지난 4월에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4조1000억원 규모로 이전됐다. 올해만 2건의 빅파마 파트너십을 통해 7조9000억원 규모 계약을 달성한 셈이다. 연이은 굵직한 성과에 GSK와의 계약 전 3만원대였던 회사 주가는 이날 장중 20만원에 육박하며 급등한 상태다.

이에 앞선 지난 2022년에는 그랩바디-B 기술이 적용된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 'ALB301'을 사노피에 1조3000억원 규모에 기술이전하며,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협업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업계는 최근 에이비엘바이오의 잇따른 기술 기반 사업화 성과가 장기간 구축된 선순환 사례를 잘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ALB301이 순조롭게 1상을 완료하면서 플랫폼 기술이 검증됐고, 이는 보다 큰 규모의 플랫폼 이전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미 굵직한 성과를 낸 현 시점에서 추가 성과 기대감이 여전한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로 향후 가시화 될 성과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난 8월 아이오니스와 근육으로의 약물 전달 가능성에 대한 논문을 제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양사는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을 뇌질환서 근육·비만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해당 내용이 내달 논문에 등재될 경우 데이터 확인이 가능해지는 만큼 추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특히 일라이 릴리가 회사 핵심 품목인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근육 증가제 '비마그루맙' 병용 2상을 진행 중인 만큼, 추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해당 내용 확인 시 모달리티 및 적응증 확장 가능성에 대한 입증 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밖에 사노피의 ALB301 임상 2상 진입 및 중간 데이터 공개와 항암 파이프라인인 'ABL001' 담도암 2차 치료제 최종 데이터 발표 및 가속승인 허가 신청, 'ABL111' HER2 음성 위암 1차 치료제 미국 1b상 ORR 데이터 발표 등도 내년 모멘텀으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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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정기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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