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야당 한목소리 "어르신 '이 백신'은 무료 접종하자"…뭐길래?

여당·야당 한목소리 "어르신 '이 백신'은 무료 접종하자"…뭐길래?

박정렬 기자
2026.05.27 15:15
고령층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내용을 담은 더불어민주당(왼쪽)과 국민의힘(오른쪽) 중앙공약집./사진=각 당
고령층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내용을 담은 더불어민주당(왼쪽)과 국민의힘(오른쪽) 중앙공약집./사진=각 당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국가예방접종(NIP) 도입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방역당국도 비용효과성 측면에 '긍정 평가'를 내린 데 이어 NIP 도입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다가오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이라는 공통된 공약을 제시했다. 중앙 정책공약집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어르신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사업 단계적 확대"를, 국민의힘 역시 "어르신 맞춤형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NIP 도입"과 "연령별 단계적 확대 적용"을 각각 공약으로 명시했다.

고령층 고면역원성 백신 도입은 오래전부터 강조돼왔다. 나이가 들면 면역기능도 노화해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 능력이 건강한 성인보다 크게 떨어진다. 무료 접종하는 표준 백신이 '맞아도 걸리는' 사례가 허다한 이유다. 실제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올해 처음으로 2024년 자료를 기반으로 백신 효과를 평가했는데, 무료 백신 접종 대상자 중 감염·입원·중증·사망 등 4개 분야에서 예방효과가 확인된 연령은 60대뿐이었다. 1~9세는 중증·사망 예방효과가 확실치 않았고 70대는 감염·사망, 80대는 감염 예방효과가 각각 불분명했다.

연령별 독감 백신 예방 효과/그래픽=이지혜
연령별 독감 백신 예방 효과/그래픽=이지혜

고면역원성 백신은 항원 함량을 높이거나(고용량 백신) 면역증강제를 추가(면역증강 백신)해 표준 백신보다 강력한 효과를 낸다. 특히 면역 노화를 겪는 고령층에게 더 강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고면역원성 백신은 중증 예방, 의료 부담 감소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질병청은 2020년 선행 연구를 통해 고령층에서 고면역원성 백신이 표준 백신과 비교해 예산 대비 '예방 효과가 충분하다'(비용 효과적)고 평가했다. 2023년 고려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연구에서는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4가)이 도입 우선순위 백신 4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고령층에 '더 강한' 백신의 필요성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도 공감하는 사안으로 이미 NIP 도입을 결정한 국가가 많다. 일본은 평가를 거쳐 오는 10월부터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고면역원성 백신 무료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대만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장기요양시설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에 고면역원성 백신을 무료 접종한다.

이달부터 내년도 예산안 편성이 본격화한 가운데, 의료계는 국가 NIP에 고면역원성 백신 편입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한 감염내과 교수는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의 비용효과성은 이미 확인됐지만 당장의 재정 부담을 이유로 결정이 해마다 미뤄지고 있다며 "학회 권고와 여야 공약까지 나온 만큼, 이제는 정책 결정이 뒤따라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고면역원성 백신 도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도 예산안 포함 여부는 현시점에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