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국인데 1만명 확진..."기침만 해도 감염, 백신 꼭" 당부

월드컵 개최국인데 1만명 확진..."기침만 해도 감염, 백신 꼭" 당부

홍효진 기자
2026.06.01 15:39

공동개최 '美·캐나다·멕시코' 3국 홍역 유행
멕시코 환자 1만명↑…전년比 약 1.7배 늘어
국내 연간 환자도 증가세…"백신접종 2회 권고"

지난 2월8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공원에서 보건 관계자들이 포스터를 들고 홍역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 2월8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공원에서 보건 관계자들이 포스터를 들고 홍역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공동 개최 3국(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홍역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는 현재까지 1만명 이상 확진 사례가 보고된 만큼 국내 방역 당국은 월드컵 기간 해당 지역 방문객에 대해 예방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나섰다.

1일 멕시코 보건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멕시코 내 홍역 확진자 수는 1만1111명(사망자 14명),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8.27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확진자 수(6608명·사망 27명)와 인구 10만명당 발생률(4.96명) 대비 약 1.7배 증가한 수치다. 멕시코는 지난해부터 올해 현재까지 32개 주(州) 전체에서 홍역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홍역은 공기 중 감염자의 비말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될 만큼 전염력이 강하다. 주요 임상 증상은 38℃ 이상의 높은 발열 증세와 홍반성(피부가 붉게 변하고 혈액이 고이는 현상)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구강 내 특이병변 등이 대표적이다. 전염 기간은 보통 발진 4일 전부터 4일 후까지로, 잠복기는 7~21일이다.

 홍역은 비말이나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왼쪽부터)홍역의 대표적인 임상 증상인 홍반성 반점과 구강 내 특이반점. /사진=질병관리청
홍역은 비말이나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왼쪽부터)홍역의 대표적인 임상 증상인 홍반성 반점과 구강 내 특이반점. /사진=질병관리청

방역 당국은 오는 12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해당 지역 방문객을 통한 유입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범미보건기구(PAHO)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홍역 발생 현황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주 지역 내 확진자 수는 2만명 이상이다. 미국과 캐나다도 정부 통계 기준 각각 1983명, 104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 3국 모두 홍역이 유행 중이다.

국내 연간 홍역 환자 수도 2023년 8명, 2024년 49명, 2025년 78명 등 증가세다. 해외 감염자 유입 시 확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올해 현재까지 국가감염병감시체계에 보고된 국내 환자 수는 7명이다.

국내 홍역 환자 발생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국내 홍역 환자 발생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최근 질병관리청은 홍역 주요 임상증상과 신고 시 주의사항, 접촉자 파악 기준 예시, 경증화 홍역 개념 등을 추가해 '2026년 홍역 대응 지침'을 개정했다. 이에 따르면 홍역 접촉자는 확진 환자의 전염기인 발진 발생 4일 전부터 발생 후 4일간 접촉한 가족·동거인 및 대면·신체 접촉자, 개인보호구 없이 환자를 돌본 자 등이 포함된다. 의심 환자가 의료기관에 내원할 당시부터 떠난 후 2시간까지 머물러 있던 이용자도 홍역 접촉자로 분류될 수 있다.

홍역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대증 요법(수분·영양 공급 등)만으로 호전되지만 중이염, 폐렴, 설사·구토로 인한 탈수 등 합병증이 있다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2회의 권고 접종을 완료할 경우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홍역 백신은 1회 접종 시 93%, 2회 접종 시 97%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질병청은 "홍역 감염 예방을 위해 북중미 월드컵 진행 지역으로 출국할 경우 2회의 백신 접종을 완료해달라"며 "귀국 시 기침·발열·발진 등 의심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즉시 신고하고 마스크 착용 후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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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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