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컴퓨터 기업 에이서의 지안프랑코 란치 대표이사 CEO(57)가 컴퓨터 시장 재편과 관련, 이사회와 갈등을 빚다 결국 사퇴했다. 이사회 다수는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기기에 주력할 것을 요구한 반면 란치 CEO는 생각이 달랐다는 것이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에이서 측은 이달 말까지 새 CEO를 찾기로 하고 그 사이 J.T. 왕 회장이 경영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 회장은 란치 CEO와 이사회가 태블릿 PC 전략에 대해 갈등을 빚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태블릿PC 시장의) 규모, 성장성, 소비자 가치 창출, 브랜드 포지션, 자원 배분 등에서 생각이 달랐다"고 밝혔다.
왕 회장은 "태블릿과 멀티PC 운영체계가 부각되면서 PC산업의 환경이 바뀐 만큼 우리도 사업전략을 고쳐야 한다"며 "노트북, 넷북은 물론이고 태블릿, 스마트폰 등 모바일 인터넷 기기 분야에 선두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에이서는 올해에만 500만~700만대의 태블릿PC를 판매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란치 CEO가 최근 10년 에이서의 부흥을 이끈 주역이기 때문에 그의 사임이 적어도 단기간 회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왕 회장은 새로운 경영전략을 마무리하고 나면 올해 연간수익 전망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서는 휴렛팩커드에 뒤이은 세계2위 컴퓨터 업체다. 에이서는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의 PC 수요 감소에 따라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4분기보다 10%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치뱅크 관계자는 "에이서가 새로운 전략을 짜기로 했기 때문에 주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