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헝가리·英·獨 방문, 美 국채 매입은 감소 추세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중국의 막대한 외환보유액 곳간이 이번에도 유럽에 풀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원 총리는 5일간의 일정으로 24일 헝가리를 방문한 뒤 영국과 독일을 차례로 찾아 각국 정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중국은 원 총리가 이번 유럽 순방에서 각국의 정상과 어떤 논의를 할 지 정확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10월 유럽 순방 당시 원 총리가 “그리스 국채 매입” 의사를 밝혔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유럽 재정적자 문제를 주요하게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세계 최대 규모인 3조달러 이상의 중국 외환보유액에 쏠리고 있다. 원 총리뿐만 아니라 중국 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재정적자를 해결하려는 유럽의 조치에 지지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이 이 같은 지지 차원에서 얼마나 많이 유럽에 투자할지는 정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스탠다드 차타드는 최근 올들어 중국의 미 자산 매입이 줄어들고 있다며 미 대산 유럽 채권 투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탠다드 차타드는 1~4월 중국의 미 자산 총 구매와 새로운 환율 보유액간의 차이가 1500억달러로 급증, 전체 외환보유액의 4분의 3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 4년대비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확실하게 줄이고 있다는 얘기다.
스탠다드 차타드는 “유럽은 중국의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흡수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라며 “독일과 프랑스의 국채, 기업채 등을 포함한 투자가 이뤄졌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는 투자를 다양화하려는 중국의 의도와도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 외환보유액의 3분의 2가 미 달러자산, 특히 미 국채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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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다렉 시저스 연구원은 “중국이 외교적 이익을 얻기 위해 유럽에 기여할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의 유로 자산 투자가 중국의 미 달러 자산 보유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다른 국가들도 달러 자산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는 “이번달에도 러시아는 미 국채 보유량을 계속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제3위의 외환보유액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