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애플이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에 투자를 제안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특허분쟁에서 사이가 틀어진 삼성전자를 대체할 부품 공급처를 찾으려다 실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칩을 독점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TSMC에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고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29일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세계 최대 휴대폰 칩 제조사인 퀄컴도 애플과 별도로 TSMC에 역시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 TSMC는 퀄컴의 최대 공급업체다.
애플과 퀄컴이 경쟁적으로 TSMC에 투자를 제안한 것은 일단 급증하는 스마트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현재 전 세계 스마크폰 시장 규모가 2191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칩 공급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만큼 핵심 공급처였던 삼성과 관계가 틀어진 애플로서는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었다는 짐작이 가능하다. 블룸버그는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면 애플은 특허분쟁으로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경쟁사 삼성을 대신해 TSMC에서 칩을 공급받을 수 있었겠지만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칩을 삼성으로부터 독점 공급받았지만, 특허분쟁으로 삼성과의 관계가 냉랭해지자 차기작인 '아이폰5'에 들어갈 'A6'는 TSMC에 맡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었다.
퀄컴의 경우는 최근 공급업체인 브로드컴, 엔디비아 등이 공장 운영을 중단하면서 실적 증가세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TSMC처럼 공급과 생산에 두루 능한 파트너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더욱이 모리스 창 TSMC 회장은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한 두 군데 공장을 단일 고객에게 몰아줄 생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로라 호 TSMC 수석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TSMC는 공장 일부를 팔고 싶다거나 투자를 위한 현금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며 "지금으로써는 충분히 필요한 자금을 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애플과 TSMC는 이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