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말레이시아 투자 거부 `파장 커지네`

캐나다, 말레이시아 투자 거부 `파장 커지네`

차예지 기자
2012.10.22 19:04

캐나다 정부가 자국의 천연가스 업체를 인수하려는 말레이시아 국영 기업 페트로나스의 입찰을 불허해 파장이 일고 있다고 21일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크리스티안 파라디스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19일 “페트로나스가 자국의 외국인 투자법이 요구하는 국익을 가져다주지 못해 입찰 의사를 허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페트로나스는 캐나다 해안에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을 지어주기로 약속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입찰 허가를 쉽게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국익과 별개로 캐나다 정부가 외국 국영 에너지 기업의 자국 업체 인수를 원치않는 것이 주된 거부 이유로 풀이된다. 페트로나스는 불허일로부터 30일 안에 캐나다 정부에게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

캐나다는 세계 3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이며 수출 기준으로는 2위다. 이번에 인수가 불발된 프로그레스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지역의 몬트니 지역에 회사가 있다. 몬트니 지역에서 생산하는 셰일가스는 전통 에너지원 고갈로 새로 각광받고 있는 에너지원이다. 셰일가스란 단단하게 굳은 암석(셰일) 속에 갇힌 가스로 그동안 경제성 부족으로 개발이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기술 발전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한편 이번 인수 거부로 캐나다 정부가 향후 예정된 외국 기업의 자국 업체 인수까지 불허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에너지 기업인 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8월에 캐나다 에너지 기업인 넥센을 15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지만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캐나다 정부는 2010년 호주 최대의 광산업체인 BHP빌리턴의 자국 비료업체 포타쉬의 인수 제안 승인도 거부한 바 있다.

자본 시장이 작은 캐나다는 그간 자국의 광대한 에너지 자원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본을 환영해왔다. 그동안 주로 미국 자금에 의존해왔지만 최근 들어 들어오기 시작한 아시아 자금에도 호의적이었다. 특히 중국은 금융위기 이후인 최근 몇 년간 미국과 캐나다에 큰 규모로 투자를 늘려왔다. 그러나 이번 입찰 거부로 그간 중국을 포함한 해외자본에 우호적이었던 캐나다 정부의 태도가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결정에 금융권 투자자들도 캐나다 정부의 외국인 투자 유치 의사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넥슨과 프로그레스의 지분을 보유한 한 트레이더는 캐나다 정부의 결정이 “국가가 자기네 마음대로 하는 중국이나 아프리카, 남미에 투자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비난했다. 그 외에도 “캐나다 정부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명백한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