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디즈니랜드 토끼, 씁쓸한 "인종차별" 피소

美디즈니랜드 토끼, 씁쓸한 "인종차별" 피소

하세린 기자
2013.02.07 13:43
▲ 제이슨이 디즈니랜드에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토끼 캐릭터와 찍은 사진. 보통 아이들과 다정한 포즈를 취하는 것과 달리 토끼는 제이슨과 전혀 접촉이 없는 모습이다. (ⓒFOX5 영상 캡쳐)
▲ 제이슨이 디즈니랜드에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토끼 캐릭터와 찍은 사진. 보통 아이들과 다정한 포즈를 취하는 것과 달리 토끼는 제이슨과 전혀 접촉이 없는 모습이다. (ⓒFOX5 영상 캡쳐)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의 장소 디즈니랜드에서 한 어린이의 꿈은 짓밟혔다.

6살 흑인 소년 제이슨은 단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나오는 3월의 토끼에게 안겨 사진을 찍고 싶었을 뿐이었다. "토끼한테 안기려했는데 토끼가 등을 돌려 버렸어요. 제이슨은 너무 슬펐어요. 진짜 안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이나 빨리 찍으라며 손을 흔들어대는 토끼를 두고 제이슨은 토끼와 어정쩡하게 떨어진 거리에서 어색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지난해 8월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소재 디즈니랜드에서 벌어진 일이다. 제이슨의 부모는 "혹시 아이들과 신체 접촉을 하지 못하도록 회사의 방침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저 지켜봤다"고 5일(현지시간) FOX5 등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이어 백인 어린이 2명이 토끼에게 달려가자 토끼가 아이들과 껴안고 뽀뽀를 하며 친근하게 대하는 것을 보고 "처참함을 느꼈다"고 했다. 부모는 물론 어린 아들도 상처를 받았다. 그들 모두는 흑인이다.

이에 부모는 곧바로 디즈니랜드 관리부서로 갔다. 찍어둔 사진을 보여주며 토끼가 자신의 아들을 만지기 꺼려하고 있다는 것과 이것이 명백한 인종차별임을 주장했다.

디즈니랜드 측은 이들에게 VIP 이용권을 제공해주겠다며 회유했다. 이후 사과 편지와 함께 500달러(약 55만원)를 동봉해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부부는 이를 거절했고 대신 소송을 제기했다. 그들은 디즈니랜드 측에 공식적인 사과와 토끼 캐릭터 인형 의상을 입고 있었던 직원이 해고됐다는 증명을 요구했다.

"돈 때문에 소송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가족들이 똑같은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제이슨의 아버지 제이슨 블랙 시니어는 이와 같이 말하며 "디즈니랜드에서만큼은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디스니랜드 측은 "모든 고객 문의를 성심 성의껏 검토한다"며 검토 후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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