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PS 소포 일시중단·800弗이하 소액 면세 혜택 박탈
美소비자 역풍 시작…10일까지 돌파구 마련 가능성

중국이 미국의 10% 추가 관세 부과에 보복관세로 맞대응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괜찮다"며 특유의 여유로운 태도로 서두르지 않고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에서는 우편서비스국(USPS)가 중국에서 온 소포에 대한 업무 처리를 중단하는 등 당장 소비자 영향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며 "통화는 적절할 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관세 조치 등에 대해서도 "괜찮다"고 두 차례 거듭해 언급하면서 "우리는 중국과 다른 모든 국가를 상대로 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의 무역 적자가 1조달러에 달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중국이 우리 돈을 군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양국 정상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면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시 주석과 24시간 안에 통화하겠다고 밝혔던 것과 달리 이날까지 정상간 접촉이 이뤄지지 않은 데는 협상 테이블에 오를 안건이 아직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확인한 데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동부 현지시간으로 5일 중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발효와 동시에 발표한 보복관세의 부과 시작 시점이 오는 10일로 아직 시일이 남은 만큼 양국 간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중국 언론은 미국 동맹의 균열에 주목한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격에 강하게 맞대응한 배경에 새로운 국제질서 조짐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과 각을 세울수록 미국의 무역정책에 불만을 품는 국가들의 구심점으로 중국의 존재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중국 언론은 5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예고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비중있게 다뤘다. 특히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초경쟁과 초거래 지정학의 시대에 중국과 무역관계를 심화하고 합의점을 찾을 여지가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대중 강경파인 폰데어라이엔의 발언은 트럼프 복귀 이후 달라지는 EU의 대중국 관계 설정을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외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춘제(음력 설) 연휴 직후 태국, 파키스탄, 브루나이, 키르기스스탄 등 아시아지역 우방 정상들이 잇따라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초청했다. 한국에서도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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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이 관세 조치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우편서비스국은 중국·홍콩에서 오는 모든 소포 접수를 일시 중단했다. 뉴욕타임스는 USPS가 이번 소포 업무 일시 중단과 트럼프 행정명령과의 관계에 대해 공식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추가 지침이 있을 때까지 접수가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물품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면서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적용하는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 혜택도 박탈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를 통해 관세 없이 직구로 구매해온 소비자들이 여파를 맞게 됐다. 중국산(홍콩 포함)은 미국에 수입되는 소액 면세품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미국 장난감업체 마텔은 이날 관세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