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향해 해임을 거론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하게 만들라고 압박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스콧이 제대로 못 하는 건 연준뿐"이라면서 "금리가 너무 높다. 스콧이 빨리 바로잡지 않으면 해임해 버릴 것"이라고 농담 섞인 경고를 던졌다.
농담조이긴 했으나 금리가 빨리 인하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연준은 경제지표를 근거로 독립적으로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베선트 장관이 금리 인하를 위해 입김을 행사하긴 어렵다. 최근 여러 연준 관계자들은 공개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서도 불만을 이어갔다. 그는 파월 의장이 "극도로 무능하다"면서 해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준 청사 보수에 막대한 비용이 든데 대해 파월 의장이 소송을 당해도 마땅하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선트 장관이 파월 의장을 임기가 끝날 때까지 지켜주자고 간청했다면서 "하지만 나는 파월을 당장 내보내고 싶다"고 했다. 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언급하며 "하워드라면 '당장 쫓아내라'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훨씬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강제 해임까지 거론했으나 이는 되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들어 금융시장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더구나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성적 목소리'를 대표하는 베선트 장관까지 해임할 경우 충격은 배가될 수 있다. DA데이비슨의 제임스 레이건 자산관리 책임자는 CNN을 통해 "시장은 베선트가 자리를 지키는 점을 정말 높이 평가해왔다"면서 "베선트는 트럼프 정부에서 가장 이성적인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그가 공격받는 발언은 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베선트 장관은 내년 5월에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을 대신할 후임자 물색을 주도하고 있다. 후임자 후보로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거론된다. 베선트 장관에 따르면 여전히 연준 의장 후보들에 대한 인터뷰가 진행 중이며 12월 중순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후보 3명을 만나보고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