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사태 추모'로 옥살이...중국 반체제인사, 고무보트 밀입국

'천안문 사태 추모'로 옥살이...중국 반체제인사, 고무보트 밀입국

김소영 기자
2026.05.28 09:42
지난 25일 고무보트를 타고 대한민국 영해로 들어왔다가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경찰에 체포된 중국인이 중국 반체제인사 둥광핑으로 확인됐다. /사진=셩쉐 X 갈무리
지난 25일 고무보트를 타고 대한민국 영해로 들어왔다가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경찰에 체포된 중국인이 중국 반체제인사 둥광핑으로 확인됐다. /사진=셩쉐 X 갈무리

지난 25일 고무보트를 타고 대한민국 영해로 들어왔다가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경찰에 체포된 중국인이 중국 반체제인사 둥광핑(董廣平·68)으로 확인됐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둥광핑 지인과 변호사는 "둥씨가 중국에서 탈출해 현재 한국에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둥광핑이 타고 있던 고무보트는 지난 25일 오후 9시36분쯤 태안 서격비도 북서쪽 약 18㎞ 지점에서 인근 어선에 의해 발견됐다. 해경은 그를 긴급체포해 신진항으로 압송한 뒤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둥광핑을 돕고 있는 중국계 캐나다인 셩쉐는 둥씨가 3년 전 제트스키를 이용해 한국으로 밀입국한 인권운동가 취안핑의 사례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가 캐나다에 사는 가족과 재회하길 원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관련 사안에 캐나다 이민·난민·시민권국(IRCC)은 "개인정보 보호로 인해 개별 사례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캐나다는 난민을 보호하고 연민과 존중, 존엄성을 바탕으로 이들의 재정착을 지원하는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1958년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의 고위 관리 집안에서 태어난 둥광핑은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1999년 당시 10주년을 맞은 천안문 사태 희생자를 추모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그는 이후 2001년 '국가 정권 전복 선동' 혐의로 체포돼 3년간 복역했고, 2014년 5월 천안문 사태 희생자 추모 활동으로 다시 구금됐다.

2015년 2월 풀려난 둥광핑은 아내, 딸과 함께 태국으로 피신했다. 이후 둥씨 아내와 딸은 캐나다에 난민 자격으로 정착했으나 그는 태국 당국에 의해 같은 해 11월 중국으로 돌려보내졌다.

2018년 7월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둥광핑은 2019년 8월 석방됐고 그해 12월 대만 진먼다오로 헤엄쳐 가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듬해 1월에는 베트남으로 탈출했으나 2022년 8월 현지 경찰에 체포돼 중국으로 추방됐다. 그는 불법 월경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하다 2023년 10월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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