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 한옥민 모두투어 사장

"나를 따르라"
한옥민 모두투어 사장(55세·사진)의 별칭은 '한옥민 장군'이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이 부하들을 잘 통솔해 불리한 전세에서 나라를 구한 것처럼 모두투어도 15년간 IMF 경제체제와 사스, 조류독감, 환율대란 등으로 휘청했지만 한 사장은 고비 때마다 영업직원들을 잘 이끌었다. 그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모두투어 영업본부장을 지냈다.
여행사의 경쟁력은 단체를 만드는 것이다. 기획 여행 상품을 만들고, 신문광고로 같은 날짜에 출발해 같은 일정으로 다녀올 사람들을 모집한다. 그러나 모두투어는 좀 다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각 여행사들이 모객해 놓은 수요를 다시 모아 출발 가능한 단체 여행을 역으로 만든다.
한 사장은 "모두투어는 전국 여행사를 대리점으로 한 간접 판매가 주력 사업"이라며 "이 때문에 각 여행사 사장님들이 고객에게 모두투어 상품을 권하지 않으면 좋은 실적을 낼 수 없다"고 밝혔다. 바로 여행사가 만족할 만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이 영업의 몫이다.
더군다나 한국은 의리 사회다. 현장 영업 직원들을 잘 통솔해 중소 여행사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영업의 비결이다. 좋을 때야 오히려 중소 여행사에서 항공좌석을 더 필요로 하지만 불경기에는 중소 여행사들이 이 좌석을 팔아주지 않으면 모두투어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 사장은 "한 달 장사하고 말 것이 아니므로 대리점이나 중소 여행사들과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이에 앞서 여행객들이 만족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모두투어의 창립 멤버다. 모두투어는 해외여행 자유화가 실시된 1989년 3월에 '국일여행사'로 출발했다.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이 가장 많은 3000만원을 투자했고, 모두투어 홍기정 부회장, 모두투어 한옥민 사장과 하나투어 박상환 회장, 권희석 부사장 등도 십시일반으로 7000만원을 투자했다.
한 사장은 "그때는 여행사들이 너무 영세하고, 해외여행을 사치라고 생각했던 시절"이라며 "워낙 사회적 인식이 나빠 여행사 직원이라고 말하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창립멤버들은 여행사도 항공사나 대기업처럼 규모 있게 상장사로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이 창립멤버들의 꿈은 이뤄졌다. 모두투어는 2005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현재 시가총액은 2898억원이다. 올 초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도 가입했다. 한 사장은 "여행업의 위상이 올라가는데 모두투어가 제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모두투어 여행은 꼭 가볼 만하다는 신뢰가 쌓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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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1959년 서울 출생 ▷배문고등학교 ▷부천대학교 관광경영 ▷경기대관광대학원 관광사업경영 ▷88년 세유여행사 ▷89년 국일여행사 ▷2001년 모두투어 상품기획본부 본부장 ▷04년 영업본부 본부장 ▷09년 전략기획 본부장 ▷10년 부사장 ▷13년 모두투어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