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들이 한 것이 관광이었습니까? 쇼핑이었습니까?" "유커들 때문에 찬밥 신세였던 국내와 다른 나라 관광객들 소중함도 생각해봐야겠죠."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추진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한 데 대해 한 여행사 임원이 한 말이다. 한국 관광의 질적인 개선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나친 중국 관광객 의존도를 줄이고 동남아시아나 일본, 신흥국 시장 중심으로 다변화 할 수 있는 기회란 설명이다.
또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관광 패턴이 바뀌어야 한다. 면세점 등의 프로모션 행사는 대부분 중국 단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동남아 등 다른 국가 관광객들은 혜택을 전혀 못 받고 있다"며 "그런 정책들을 하나하나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항공권을 구매해서 방한하는 여행객을 위해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거나 저가 여행 상품, 쇼핑 중심의 단체 관광 등을 개선하는 질적인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관광공사도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나 실버세대 등 세대별 맞춤형 테마 상품 개발 등 '중국시장 체질개선'을 내세운 바 있다.
물론 위기 의식은 높다. 면세점같은 곳들은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초비상이다. 수천~수만 명씩 방한하는 유커가 감소할 경우 경제적 타격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국내 면세점들의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은 80% 가량이다. 일부 면세점은 이달 매출이 반토막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커들이 대량으로 구입하는 화장품 관련주 역시 연일 약세다.
하지만 쇼핑만 하고 떠나는 한국보다 '오래 머무르고 싶은' 한국을 만드는 기회는 지금일지도 모른다. 한 정부 관계자는 "국민감정을 서로 자극하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최대한 신중하게 대응하자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장 5월 연휴, 여름 휴가, 추석 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국민들이 많을지 모른다. 그들의 눈과 발길을 붙잡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위기는 곧 기회' 구문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