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도에 수소연료전지 드론으로 공적 마스크를 배달했습니다"(제주도)
"일산화탄소를 먹고 수소를 뱉어내는 해양 세균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합니다"(충청남도)
"세계 최초 액화수소 추진 선박을 개발 중입니다"(강원도)
29일 '2020 그린뉴딜 엑스포' 이틀째 일정이 진행 중인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그린시티 존'. 충남도와 서울시, 강원도(테크노파크), 제주도 등의 부스가 마련된 이곳에선 '수소경제 1번지'를 향해 뛰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현 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수소경제는 '청사진'을 넘어 이미 실생활로 스며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제주도 부스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 것은 수소연료전지 드론.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만든 수소연료전지 드론이 제주의 '드론 행정혁신 프로젝트' 관련 설명과 함께 전시돼 있었다.
강은희 제주도 저탄소정책과 주무관은 "오시는 분들마다 이게 드론 실제 크기가 맞냐, '어디에 이용하고 있냐고 물어왔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 4월 수소연료전지 드론을 활용해 약국, 우체국이 없는 가파도 등 인근 섬에 공적 마스크를 배달했다. 최근에는 한라산에서 산악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응급구급물품 긴급배송 비행 테스트에 성공하기도 했다.

수소연료전지 드론의 긴 비행시간 덕에 이 같은 드론 활용이 가능했다는게 제주측 설명이다. 기존 배터리 드론의 비행시간은 10~30분에 불과한 반면 수소연료전지 드론은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충전 시간도 짧다. 러시아에 한국을 알리는 유튜브 채널 'GENA THE HUMAN'을 운영하고 있는 박건우씨는 "드론이 엄청 커서 놀랐는데 이렇게 큰 기체를 충전하는데 10분이면 충분하다고 해서 또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도는 앞으로 수소연료전지 드론을 치안 강화와 해양환경 모니터링 등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해양 세균을 이용한 수소생산 모델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해양과학기술원은 2002년 파푸아뉴기니 인근 남태평양 심해 열수구에서 해양미생물 'NA1'을 채취해 배양에 성공했는데 이 미생물은 일산화탄소를 먹고 바닷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든다. 태안 한국서부발전에는 이 미생물을 이용한 수소생산 실증플랜트도 건설해둔 상태다.
임용택 고등기술연구원 플랜트엔지니어링센터 수석연구원은 "서부발전이 보유한 설비를 통해 일산화탄소가 포함된 합성가스를 공급받아 수소를 생산하는 구조"라며 "하루 0.96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데 수소연료전지차 2000대를 운행 가능한 규모"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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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 참여한 ㈜패리티의 액화수소 드론도 충청남도 규제자유특구에서 실증 사업에 들어간다. 내년 2월 시연 예정이다. 패리티 관계자는 "일반 배터리 드론의 최대 체공시간은 40분밖에 안 되고 기체수소 드론은 2시간인데 액화수소 드론은 5시간까지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강원도 산하 강원테크노파크는 액화수소 추진 선박 모형을 전시했다. 강원도는 액화수소 추진 선박 개발·실증을 전 세계에서 최초로 진행 중이다. '액화수소 규제자유 특구산업'으로 선정된 강원도에 관련 기업·연구기관들이 모여 액화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기술 개발 및 실증에 들어간다.
강원도는 액화수소에 일찌감치 주목했다.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강원도는 수소타운과 수소산업단지, 관광레저단지가 복합된 '수소도시'로의 도약을 꿈꾼다.
'액화수소'란 초저온 상태로 수소를 액화시킨 것으로 기체상태의 고압수소에 비해 압력이 훨씬 낮다. 따라서 안정적인 상태로 수소를 보관·운송할 수 있다. 기체수소에 비해 800분의 1의 부피를 가지고 있어 땅값이 비싼 도시의 수소충전소를 만들 때도 유리하다.
한편 강원테크노파크 부스엔 횡성 이모빌리티 사업에 참여중인 기업 디피코의 초소형 전기화물차도 전시됐다. 이 전기화물차는 강원도 횡성군 우천일반산업단지에서 생산되는데 강원도가 생산한 첫 전기차다. 근거리 배달과 택배에 적합하며 최고속도 시속 70㎞, 한번 충전으로 최대 100㎞를 주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