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만 쫓는 경제지표…하방에 방점 찍은 韓 경제

'마이너스'만 쫓는 경제지표…하방에 방점 찍은 韓 경제

세종=정현수 기자, 세종=최민경 기자
2025.02.11 16:01

KDI, 올해 성장률 전망치 0.4%p 낮춘 1.6%로 제시…IMF도 앞서 "하방 리스크 우세하다"고 평가

2025년 국내경제 전망 비교/그래픽=임종철
2025년 국내경제 전망 비교/그래픽=임종철

올해 경제 상황은 '둔화', '약화', '부진' 등의 단어로 요약된다. 내수와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 앞뒤로 붙는 단어들이다.

비상계엄과 탄핵 등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기업과 가계의 심리는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부정적 심리는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 대내외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 주요 기관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경쟁적으로 내리고 있는 이유다.

KDI는 11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둔화'라는 표현을 9번 사용했다. 성장세 둔화, 수출 증가세 둔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부진'이라는 단어 역시 6번 등장한다. KDI의 경제 진단은 장밋빛과 거리가 멀다. KDI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3개월 전보다 0.4%p(포인트) 떨어졌다.

잿빛 전망의 배경은 각종 경제지표에서 확인된다. 내수는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부진하다. 가장 최신 자료인 지난해 1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건설수주는 전년동월 대비 26.0% 감소했다. 재화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전년동월 대비 3.3% 줄었다.

내수 부진은 고용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해 12월 취업자수는 5만2000명 감소했다. 취업자수가 줄어든 건 3년10개월 만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향후 고용 여건 또한 녹록지 않다"고 할 정도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수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15개월 연속 이어지던 수출 증가세는 지난달에 멈췄다. 설날 연휴에 따라 조업일수가 줄어든데 따른 영향이지만 증가세 자체가 주춤한 건 사실이다. 이번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도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일평균 기준으로 6.4% 줄었다. 올해 전망도 '둔화'다.

상황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기업과 가계의 심리부터 위축돼 있다. 지난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5.9를 기록하며 기준값(100)을 훨씬 밑돌았다. 지표 자체로는 2020년 9월(83) 이후 가장 낮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91.2에 머물렀다.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주요 기관들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기 바쁘다. 정부 전망치는 1.8%다. 1.9%를 전망했던 한국은행은 최근 1.6~1.7%로 낮췄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1.5% 아래까지 내다본다. 대략 1% 중반대로 수렴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마저도 낙관적이라는 점이다. 전망 기관들은 한국경제의 '하방 가능성'을 더 열어준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지난달 7일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하방 요인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 △미국 신(新)정부 정책 변화 △반도체 수요 약세 등을 꼽았다.

KDI의 판단도 크게 다르지 않다. KDI는 △통상 분쟁 격화 △국내 정국 불안 장기화 등을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상방 요인은 따로 내놓지 않았다. 올해 성장률 전망에서 '+α'(플러스 알파)는 없고 '-α'(마이너스 알파)만 존재한다는 의미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도 "통상 갈등이 격하되거나 정국 불안이 장기화된다면 (KDI 전망치인)1.6%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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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최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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