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부터 역대급 수출 호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올해 수출은 9000억달러 이상으로 세계 5위권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27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제 유가라든지 몇 가지 이슈가 있긴 하지만 조심스럽게 올해 수출이 9000억달러를 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장관은 수출 전망을 비롯해 케나다 잠수함 수주전, 대미 투자 프로젝트, 제조업 인공지능(AI) 전환(M.AX)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김 장관이 전망한 수출 9000억달러는 정부가 당초 올해 목표로 제시한 7400억달러보다 상향된 수치다. 지난해 실적(7093억달러) 대비 30% 가량 늘어야 가능하다. 올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중국, 미국, 독일 등과 함께 세계 5위권 수출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쏠림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김 장관은 반도체 외에도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금 수출이 반도체 덕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반도체를 뺀 다른 분야에서도 13~15% 성장을 기록했다"며 "대기업 쏠림도 있지만 중소기업 수출도 10%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 등 핵심 수출 시장을 집중 공략해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 장관은 "중국 수출의 경우 제 집무실에 표를 하나 걸어놓고 매일 점검하면서 챙겨보고 있다"며 "인도는 중소기업들이 만드는 소비재가 주요 수출 상품인데 뚫을 수 있는 시장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경쟁하고 있는 캐나다 잠수함 건조사업 수주전은 우리쪽에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봤다. 김 장관은 "이달 초 캐나다에 가서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을 만났는데 원래는 공정성 이슈가 있어서 사업 제안서 제출 이후에는 저를 만나면 안된다고 하더라"라며 "그래도 졸리 장관이 만나준다고 했고 만나서는 제게 '만난 것 자체가 메시지'라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장보고함이라는 실체가 있지만 독일은 아직 설계 중인 단계고 우리 잠수함이 가격이나 보여줄 수 있는 사양이 설계된 것보다 더 낫다"며 "캐나다와의 자동차 협력 등 산업 협력 패키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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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아직 긴장을 늦출 수 없고 계속 상황을 보면서 대응하고 있다"며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 12척인데 이순신 장군의 12척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관세 협상에 따른 3500억달러(52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협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장관은 "현재 미국과의 투자 프로젝트 협상은 이전에 긴장관계보다 상호 건설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며 "딱 시간을 정해놓고 결정하는 건 아니고 상업적 합리성에 따라 (프로젝트들을) 분석하는 과정이어서 그게 끝나야 다음 단계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화제였던 삼성전자 임금협상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김 장관은 "노사 갈등이 봉합된 상황에서 제가 언급을 하는 게 조심스럽다"면서도 "삼성전자에 있어서 이번 일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기로에 서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지금 반도체 경기에서 진정한 글로벌 탑(TOP)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이번 일을 디딤돌로 삼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산업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조업 AI 전환에 대해서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민관 협의체인 M.AX 얼라이언스에 AI 팩토리 분과, 제조 서비스 분과, 산단AX 분과 등 11개 분과를 만들며 '베스트 일레븐'을 완성했다"며 "지금은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가 반도체 하나 밖에 없는데 하반기부터는 2~3명 정도의 스트라이커(산업)를 만들 수 있도록 더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 1년 성과에 대해선 "2가지 위기와 하나의 기회가 있었다"며 "한미 관세협상과 중동 전쟁이 위기였고 M.AX는 기회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 정책에 대해선 저는 요즘 산업 책략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며 "산업, 통상, 자원을 다 묶어서 어떻게 하면 우리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갖고 있는 화두 중 하나는 지방"이라며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지역 관련된 5극3특 정책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