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지난해부터 '스테이블코인' 키워드 전수 조사
SNS 언급량과 포털 검색량 4~5배 증가… 실사용 후기도 급증
"기존 카드사 대체할 것" 우려 존재, 신한카드 '워킹그룹' 구성해 연구 착수

국내 소비자가 스테이블코인을 투자 수단을 넘어 실제 사용 가치로서 주목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하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실사용 후기가 확산했다. 스테이블코인 포털 검색량과 SNS 언급량도 4~5배가량 급증했다. 기존 결제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카드사는 내부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연구에 들어갔다.
신한카드는 29일 이같은 내용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고객 인식'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한정된 투자자층의 이슈에서 벗어나 국민적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X(옛 트위터), 인터넷 커뮤니티, SNS, 포털(네이버·구글) 등에서 '스테이블코인' 키워드가 언급되거나 검색된 내용을 전수 조사했다. 스테이블코인의 SNS 언급량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에 약 359% 증가했다. 구글과 네이버 등 포털 검색량은 같은 기간 403% 늘어났다.
대중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실물 결제 가능성에 집중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빠른 속도와 낮은 수수료에 기반한 '해외송금' 기능에 기대가 높은 편이었다. △환전하는 대신 세계 어디서나 즉시 결제할 수 있고 △저렴한 수수료로 달러 시세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스테이블코인 해외송금의 가장 큰 메리트로 꼽았다.
지난 5월부터 7월 사이에는 인터넷에서 스테이블코인 실물 결제 후기도 급증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인 결제 카드는 홍콩의 '리닷페이'와 UAE(아랍에미리트)의 '바이비트'가 있다. 두 카드 모두 USDT(테더)와 USDC(서클) 등 여러 스테이블코인을 선불 충전하는 방식으로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리닷페이 SNS 언급량은 지난 2~4월 대비 5~7월에 17배 증가했다. 리닷페이의 국내 사용자 커뮤니티가 형성되며 기반이 확대되는 추세다. 인터넷상에선 "리닷페이와 애플페이 조합으로 매머드커피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마셨다"는 후기를 찾아볼 수 있다.
주로 20~30대, 남성 사용자가 스테이블코인에 관심을 나타냈다. '스테이블코인' 키워드의 검색 성별 비중은 남성이 74%, 여성은 26%에 불과했다. 연령대로는 20~40대 비중이 66%, 50대 이상은 34%였다.

코인 소비자들은 새로운 금융·결제 시스템 등장에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동시에 기존 결제 생태계를 스테이블코인이 대체하면서 카드사 역할이 축소되고 지위가 크게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과 카드사, 거래소 등이 리닷페이와 유사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서비스를 출시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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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사들은 대중의 이같은 인식 변화에 발맞춰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기존에 구축된 가맹점 망과 정산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성·편의성을 높일 최적의 방안을 고민 중이다. 대표적으로 신한카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워킹그룹'을 사내에 구성했다. 결제·정산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고객 사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스테이블코인 정책에 대한 각계각층의 논의에 탄력이 붙으며 단순 투자를 넘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송금과 결제에 대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법제화에 맞춰 사용 편의성을 강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