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차주 상환능력 약화

건설경기 불황의 여파가 할부·리스금융사(캐피탈)를 덮쳤다. 덤프트럭 등 상용차 할부를 취급하는 캐피탈사 연체율이 급격히 올랐다. 상용차는 운수노동자의 생계수단이지만 건설업 일거리가 줄면서 할부금 상환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덤프트럭이나 레미콘 등 상용차 할부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현대커머셜의 지난해 연체율은 1.0%로 집계됐다. 전년(0.58%) 대비 0.42%포인트 상승했다. 이 외에도 타타대우와 상용차 전속 금융계약을 한 우리금융캐피탈은 2024년말 1.81%였던 연체율이 지난해 상반기부터 2.0%를 넘었다. 볼보트럭 구매에서 금융을 제공하는 볼보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연체율도 같은 기간 2.61%에서 3.04%로 올랐다.
대형 덤프트럭 등은 가격이 수억 원에 달하는데 차주는 캐피탈 할부 등으로 돈을 마련한다. 매달 갚아야 하는 할부금이 수백만 원이다. 그래도 운수노동자에겐 트럭이 생계수단이라 이를 꾸준히 갚았는데 최근 들어 상환능력이 약해진 것이다.
현대커머셜을 비롯한 캐피탈사의 연체율이 급등한 배경으론 건설경기 침체와 채무조정 정책확대가 지목된다. 건설업 일자리가 없어 차주의 할부상환 능력이 저하되기도 했지만 정부의 채무탕감을 기다리는 사례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건설경기 침체와 채무조정 정책확대 등으로 연체율이 다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