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연의 '동반형 투자' 통했다…이앤인베, 큐레보로 15배 잭팟

김나연의 '동반형 투자' 통했다…이앤인베, 큐레보로 15배 잭팟

김건우 기자
2026.05.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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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앤인베스트먼트가 초기 투자한 미국 백신 개발사 큐레보(Curevo Vaccine)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에 인수된다. 국내 벤처캐피탈(VC)이 해외 바이오텍의 시리즈A 단계부터 참여해 글로벌 빅파마의 인수합병(M&A)까지 전 과정을 주도해 주목된다.

27일 투자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감염병 R&D(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큐레보를 포함한 백신 개발사 3곳을 총 38억3000만달러(약 5조8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큐레보 인수에 책정된 거래규모는 선급금과 향후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15억달러(약 2조2700억원)이다.

김나연 이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는 '케이바이오글로벌헬스케어 PEF(이하 케이바이오PEF)'는 2022년 1월 큐레보 시리즈A에 참여한 이후 약 4년만에 기업가치 기준 10배의 밸류업 성과를 거뒀다. 향후 마일스톤 달성 시 투자 배수는 최대 15배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며 막대한 현금을 확보한 일라이 릴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감염병 예방 분야로 사업 영역을 본격 확장한다. 대니얼 스코브론스키 일라이 릴리 최고과학·제품책임자는 "이번 인수는 질병의 결과를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병을 발생 원점에서부터 차단하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바이오PEF는 2021년 4월 결성된 1300억원 규모의 경영참여형 펀드로,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정책펀드다. 2025년말 투자를 완료하고 현재 회수 및 사후관리 단계에 진입했다. 이번 큐레보 매각과 기존 성과를 감안하면 일부 투자자산만으로도 펀드 약정총액 수준의 원금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큐레보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CRV-101(성분명 아메조스바테인)'이다. GC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의 R&D 역량에서 출발한 이 물질은 기존 대상포진 백신의 고질적 문제였던 접종 후 반응원성(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됐다. 회사는 기존 백신과 동일한 항원을 사용하되 차별화된 면역증강제를 결합했다. 이를 통해 임상 2상에서 면역원성은 유지하면서 통증과 발열 등 반응원성을 낮춘 개량 백신 전략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의 선택을 이끌어냈다.

큐레보는 2022년 시리즈A에서 6000만달러, 같은 해 시리즈 A1에서 2600만달러, 2025년 3월 시리즈B에서 1억1000만달러를 유치했다. 시리즈B는 유럽 생명과학 전문 VC인 메디치가 주도했고 오비메드, HBM헬스케어인베스터스, 사노피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김나연 이앤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제공=이앤인베스트먼트
김나연 이앤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제공=이앤인베스트먼트

이번 딜은 한국 원천기술이 해외 기업을 통해 글로벌 임상을 거쳐 빅파마에 인수됐다는 점에서 기존 기술수출(L/O) 모델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큐레보 주주 중 국내 투자자는 GC녹십자와 이앤인베스트먼트가 유일하며, 국내 VC가 해외 기업의 초기 투자부터 글로벌 임상 개발, 해외 투자자 유치, 빅파마 M&A까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 사례라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김나연 대표의 '동반형' 투자 철학이 자리잡고 있다. 김 대표는 녹십자 목암연구소와 아모레퍼시픽 등에서 연구원 및 사업개발(BD) 전략가로 근무한 뒤 증권사 바이오 애널리스트, PE·VC를 거친 바이오 전문 투자자다.

2018년 이앤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총 2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으며, 이중 80% 이상을 블라인드펀드로 조성했다. 펀드당 평균 결성액도 취임 전 약 100억원에서 3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초기 후보물질 단계부터 임상, 기술수출, 상업화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동반형 투자모델이 렉라자에 이어 큐레보에서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큐레보 사례를 기반으로 국내 초기 R&D 자산을 글로벌 시장형 자산으로 전환하는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나연 대표는 "과학적 가능성은 높지만 글로벌 개발 경험이 부족한 국내 바이오 자산을 글로벌 시장형 자산으로 전환하는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자본 접근성이 부족한 국내 바이오 자산을 발굴하고, 임상 개발과 사업화, 글로벌 파트너링까지 연결하는 전략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바이오PEF는 큐레보 외에 이뮨온시아, 메이드사이언티픽, 로엔서지컬, J2H바이오텍 등에도 투자한 상태로 추가 회수 성과도 기대된다. 이들 기업은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거나 준비 중인 기업, 또는 사업화 단계에 진입해 매출을 창출하기 시작한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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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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