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이원주 기후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 보좌관 임명
행정·규제 밝은 에너지 전문가, 소통 능력도 배경

청와대 초대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이 임명되면서 인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골자로 하는 메가프로젝트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관료 출신으로 각종 인허가 절차에 이해도가 높은 이 보좌관이 낙점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전문가인 이 보좌관이 전력·용수 인프라 설계 구축에 적임이라는 점도 인선 배경으로 꼽힌다. 이 보좌관은 최근까지 메가프로젝트 관련 기업들과 실무적으로 접촉하며 활발하게 소통해 왔다고 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보좌관은 조만간 청와대로 출근해 메가프로젝트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은 수석비서관급으로 대통령 직할 조직이다. 청와대 참모진 중 수석급으로 보좌관 직함을 단 것은 류덕현 기획재정보좌관이 유일했다. 기획재정보좌관은 재정 운용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재명 정부에서 신설된 직책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 실장은 에너지와 산업 분야 요직을 두루 갖춘 정통 관료로 2019년 반도체 소재, 부품 수출 규제 등 국가적 위기가 있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며 "축적된 전문성과 검증된 문제 해결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메가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청와대 내 직할 담당관을 두고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AI(인공지능) 전환기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에 나서겠다는 의지였다. 보고회 후 불과 일주일 만에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광주 군공항 지역으로 확정 발표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후 기업 사정과 행정 업무를 두루 잘 아는 인사를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기업인 중에서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을 임명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결국 장고 끝에 정통 관료 출신인 이 보좌관을 낙점했다. 각종 인허가 절차와 규제 업무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우선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 투자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행정 절차의 속도를 내 달라는 의미가 담긴 인사라는 것이다.
이 보좌관이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라는 점도 지명 배경으로 평가된다. 이 보좌관은 기후부에서 최근까지 에너지전환 정책을 책임졌고,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전력혁신정책관, 에너지정책관을 지냈다. 여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사업 초창기 용수와 전력 등 인프라 설계 및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보좌관이 해당 분야의 적임자로 판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부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개최한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4·5차 대국민 정책토론회'에서는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에만 38.4GW(기가와트)의 발전용량, 연간 약 260TWh(테라와트시)의 전력량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국내 총 발전량이 596TWh임을 감안하면 도전적인 수치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들어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용수는 2030년 기준 일 65만톤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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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와 전력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산업부, 기후부, 국방부 등 부처 간 장벽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재계, 시민사회, 해당 부지 주민들과도 협의를 이어가야 하는데 이 보좌관이 청와대로 옮겨올 경우 운신의 폭이 훨씬 더 넓어질 수 있다.
이 보좌관이 최근까지 메가프로젝트 관련 민관 간담회 업무를 담당했던 만큼 이번 사업의 투자 주체인 기업 측과도 원활하게 소통해왔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보좌관은 2024년 산업부 재직 당시 대변인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