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김민수(20·레인저스)를 향한 현지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이례적인 대우로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으로 이적한 뒤 곧바로 존재감을 펼쳐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하는 건, 그래서 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김민수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애버딘의 피토드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버딘과의 2026~2027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4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 27일 레인저스 이적 후 불과 사흘 만에 열린 공식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2위에 해당하는 1000만 유로(약 160억원), 그리고 등번호 10번이라는 특급 대우가 고스란히 경기 출전으로 이어졌다.
곧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전반 8분 만에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등 72분 동안 4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3개는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패스 성공률은 96%에 달했고, 키패스는 2회나 됐다. 소파스코어 평점은 7.2점. 현지 매체인 글래스고 월드 평점도 7점이었다. "레인저스 공격진에 새로운 차원을 열어줄 것"이라는 극찬이 더해졌다.

사실 깜짝 활약은 아니다. 그는 이미 스페인 무대에서부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재능이다. 한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승선 가능성까지 제기됐을 정도다. 김민수는 지난 시즌에도 스페인 2부 안도라 소속으로 6골 4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엔 리그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도 오를 만큼 활약이 좋았다. 레인저스가 그를 영입하는 데 거액의 이적료를 들이고, 등번호 10번 배정이라는 이례적 대우까지 더한 배경이다.
그런 김민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하는 건 그야말로 '미스터리'다. 그는 일찌감치 발표된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민성 감독 체제에서 지난해 9월 평가전 소집 명단에 포함됐으나 당시엔 소속팀 사정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올해 3월 천안에서 진행된 훈련엔 합류했으나, 이후 최종 엔트리 구성 과정에서 이민성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유럽에서 인정받고 있는 재능이지만, 정작 아시안게임 출전 기회는 받지 못한 셈이다.
대표팀 차출 의무가 없는 대회다 보니 소속팀과 차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올해 아시안게임은 9~10월 A매치 기간과 상당 기간 겹치는 만큼 상대적으로 유럽파 차출이 용이했던 대회라, 실제 차출 반대가 걸림돌이 됐을지는 미지수다. 2006년생이라 2003년생이 주축인 23세 이하(U23) 대표팀 세대는 아니긴 하지만, 오히려 김민수보다 한 살 어린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나 양민혁(베스테를로), 김명준(헹크) 등 동갑내기들이 합류했다는 점에서 나이 때문도 아니었다.
물론 엔트리 수는 제한이 되어 있고, 가뜩이나 2선 공격진이 포화 상태라는 점에서 이민성 감독 입장에서도 고민이 깊었을 수 있다. 다만 동나이대 2선 자원들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라는 점, 그리고 실제 이적 직후부터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금메달 도전이 쉽지만은 않을 거란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김민수를 외면한 선택은 자칫 더 뼈아픈 전력 손실로 남을 수 있다.
독자들의 P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