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손상 환자 비율 10년 새 3배 확대
낙상은 80세 이상, 추락은 10세 미만에 집중
10~20대 중독 환자 비율 2배↑

손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80세 이상 고령 환자 비율이 10년 새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층 손상의 주요 원인은 '낙상'에 집중됐다. 아울러 중독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10명 중 7명은 의도성을 갖고 중독 물질을 사용했는데, 중독 원인으로는 '자살 목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025년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 환자 현황과 특성 조사 결과를 담은 '2025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를 26일 발간했다. 통계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29곳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 환자는 총 9만8615명으로 이중 입원한 환자는 23.8%, 사망한 환자는 2.3%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5만5207명(56%)으로 여자(4만3408명, 44%)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70~79세 9.9%, 80세 이상 9.5%) 환자 비율이 19.4%로 가장 높았고, 이어 0~9세(17.2%)가 뒤를 이었다.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고령층과 어린이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지난해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손상 환자 절반 이상(52.9%)이 60세 이상이었고, 사망 환자 중에선 80세 이상이 22.6%로 전 연령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15~2025년 10세 미만 내원 환자 비율은 24.8%에서 17.2%로 줄었다. 반면 이 기간 70~79세는 5.7%에서 9.9%, 80세 이상은 3.2%에서 9.5%로 늘었다. 특히 8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배 확대됐다.

손상 발생 원인으로는 추락·낙상(3만9484명, 40%)이 가장 많았고 운수사고(15.5%), 둔상(14.8%)이 뒤를 이었다. 추락·낙상 비율은 2015년(29.6%)부터 10년간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운수사고와 둔상은 감소했다. 추락은 높은 곳에서 아래로 떨어져 발생하는 손상을, 낙상은 같은 높이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발생하는 손상을 말한다.
추락은 어린 연령층에서 두드러졌다. 2025년 추락 손상 환자는 1만419명이며, 10세 미만이 45.4%로 가장 많았다. 10세 미만의 경우 내원 환자 수는 많았으나(45.4%) 입원은 적었으며(8.9%), 연령이 높아질수록 입원과 사망도 많아졌다. 발생 장소는 집(60.2%)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집 안에선 주로 방·침실(46.6%)과 거실(22.1%)에서 발생했다.

반면 낙상은 주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했다. 같은 해 낙상 손상 환자는 2만9065명이었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19.9%로 가장 많았고 70대(15.7%), 60대(14.8%)가 뒤를 이으며 60세 이상(50.4%)이 절반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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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입원·사망에서 80세 이상(입원 33.1%, 사망 42.5%) 비율이 가장 높아, 고령층의 낙상이 곧 중증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단 점이 확인됐다. 낙상도 대부분 집(45.3%)에서 발생했다. 집 안에선 거실(25.1%), 화장실(23.5%), 방·침실(22.6%)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중독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6816명이며 이중 여자가 60.5%(4122명)를 차지했다. 의도적 손상은 69.4%로 10명 중 7명은 의도성을 갖고 중독물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독을 일으킨 물질은 치료 약물이 66.7%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가스(11.5%), 인공 독성물질(10%), 농약(9.4%)이 뒤를 이었다. 중독 원인으로는 자살 목적(58.5%)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233명(18.1%)로 가장 많았고 10대가 1080명(15.8%)으로 뒤를 이었다. 10~20대 비율은 2015년 16.9%에서 2025년 33.9%로 10년 새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10대는 5.6%에서 15.8%로 약 2.8배 늘었다.
운수사고 환자의 보호장비 착용 여부에 따라 사망 비율도 차이를 보였다. 운수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중 안전벨트 미착용자는 3.9%가 사망해 착용자(1.9%)의 약 2배였다. 오토바이의 경우 헬멧 미착용자의 10.4%가 사망해 착용자(3.5%)의 약 3배에 달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어르신의 낙상과 젊은 세대의 중독 손상과 같이 연령대별로 손상 양상이 다른 만큼 그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예방의 출발점"이라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손상 예방관리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