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가까운데 물류비는 더 들어요."
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의 하소연이다. 전북 군산의 새만금이 직선거리로는 중국과 가까운데도 관련 물류가 다른 지역 항구를 거쳐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토로한 것이다.
실제로 입주 기업 대부분은 제품을 새만금에서 부산항으로, 다시 부산항에서 중국으로 내보내고 있다. 새만금을 개척한 정부가 무역에 필수적인 도로·항만 등 입주 수출 인프라를 충분히 배려하지 못한 탓이다. 새만금 신항만 건설도 현 정부가 최순실 사태를 겪으면서 2년째 발이 묶였다.
게다가 서해안은 기본적으로 수심이 얕아 대형선박이 드나들기 어렵다. 인근 군산항 역시 수심이 5m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수심이 깊은 새만금에 신항만을 건설하는 게 유일한 해답이다. 정부는 2020년이 돼야 1단계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적어도 3년이 더 남은 것이다.
새만금과 경북 포항을 잇는 동서횡단 고속도로 사업은 계획조차 지지부진하다. 국토교통부는 무주~성주 구간 등 일부 구간에 대해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중장기 과제로 미뤄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991년 첫 삽을 뜬지 26년이나 지난 새만금은 황폐해지고 있다.
앞서 OCI와 도레이, 솔베이, 이씨에스 등 4개 기업이 이곳에 뛰어들었지만 최근 들어 탈출을 고민하는 곳도 생겼다. 2009년 정부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유치하면서 80여곳이 투자 의사를 밝혔지만 이마저도 줄고 있다.
새만금의 썰물엔 대규모 투자가 잇따라 무산된 영향이 크다. 삼성그룹은 7조원을 투자해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겠다고 했지만 계획을 접었다. LG그룹도 스마트 바이오팜 사업을 내놓았다가 농민들의 반발에 청사진을 지웠다. 3조원을 투자한다던 OCI도 폴리실리콘 공장 계획을 철회했다.
19대 대선 후보들은 유세 기간에 전북을 방문해 새만금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앞다퉈 내놓았다. 대선이 끝난 후에도 이 약속들이 지켜질지, 장미빛 공약(空約)으로 끝날지는 두고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