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지난해 연료비용 5조1250억...대한항공, 1달러만 올라도 390억 손실
'드론 테러'로 시작된 유가 불안에 항공사들이 떨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항공사만 연료 구매에 연간 5조원 이상을 쓴다. 유가 상승에 따라 수천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대한항공(24,500원 0%)이 연료유류비에 지출한 비용은 1조5412억원에 이른다. 전체 회사 운영에 들어간 비용(운영비용) 중 25.6%가 유류비였다.

'드론 테러'로 시작된 유가 급등을 항공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설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가동이 멈추면서 이날 WTI(서부텍사스유)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10% 넘게 오른 배럴당 60달러대에 거래 중이다.
유가 상승은 항공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대한항공에서만 연간 3300만배럴의 기름을 쓴다. 배럴당 1달러가 오르면 약 39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5달러만 올라도 손실액은 2000억원으로 커진다.
아시아나항공(7,050원 ▼10 -0.14%)의 경우 올 상반기 연료 구매에 쓴 돈이 8506억원이다. 전체 운영비용의 28%로 대한항공보다 기업 운영에서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유류비 비중은 약 30%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항공사의 연료구매비용은 5조1250억원이다. 기름값이 5%만 올라도 256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항공업계는 일본 노선 승객 감소에 2분기 적자까지 겹친 상태여서 유가 향방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예상 외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유류할증료와 관련 파생상품거래 등으로 유가 변동 위험을 관리하고 있으나 갑작스러운 상승에는 취약하다"며 "규모가 작은 LCC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운업도 유가 상승 부담이 크다. 현대상선의 경우 지난해 7386억원을 연료유 구매에 썼다. 유가가 오르면 운임을 높이는데 아직 선박의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 운임 인상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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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관계자는 "화주의 목소리가 큰 상태에서 운임 인상이 유가상승보다 늦을 수밖에 없다"며 "원유 생산량 및 거래 감소는 벌크선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