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국의 지도자들이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기술의 발전을 매우 진지하게 지켜보길 바랍니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에서 AI(인공지능)가 야기할 새로운 산업 구조를 강조했다. 'GDP(국내총생산) 피라미드' 앞에 선 그는 선진국이 겪고 있는 저소득 일자리 기피 현상을 이야기했다.
국민 소득이 높아질수록 GPD 하위 노동시장에 공백이 생기고, 결국 기업이 해외로 나가거나 이민 노동자를 받아들이지만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해외 이전은 해당 국가의 소득이 높아질수록 효과가 떨어지고, 이민 노동자는 사회적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류 회장은 "생성형 AI와 로보틱스가 저소득 일자리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이것은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폭스콘은 생산 설비에 AI와 결합을 시작했다. 위탁 제조 기업을 넘어 스마트카, 스마트시티로 AI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글로벌 기업은 실제 세계에서 복잡한 작업을 인식,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제조·물리 AI를 활용 중이다. 류 회장의 전망처럼 저소득 일자리 공백 문제가 해결된다면 해외로 빠져나간 기업의 리쇼어링(국내복귀)도 기대볼 만하다. 다만 한국은 AI 데이터센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제조업의 AI 도입률은 약 4%에 그친다. 제조업은 AI와 결합 시 높은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산업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평균(6%)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업들은 정보·인프라 부족 문제를 AI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다. 대한상의는 AI 인프라 구축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맞춤형 컨설팅과 핵심 인프라의 정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또 제조업 중심의 AI 특화 거점도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식에서 "AI 무한경쟁 시대가 열렸다"며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지원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AI 투자도 예고했다.
'진짜 AI 시대'를 열겠다면 새 정부는 AI 데이터센터를 넘어선 곳을 바라봐야 한다. AI 데이터센터는 AI 시대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AI는 한국 경제의 기반인 제조업에 새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