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호실적을 이끄는 태양광 개발 사업이 지난해에도 실적이 늘며 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신재생에너지 종합 운영사'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부문(이하 삼성물산)은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소 운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간 부지를 개발한 뒤 발전사업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에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이후 단계인 운영에도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미국에서 다년간의 개발 성과를 통해 다양한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며 "향후 사업성이 좋은 프로젝트의 경우 개발 단계부터 운영을 염두에 두려 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2018년 미국 태양광 개발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속적으로 매각 이익을 늘려왔다. 2021년 2200만달러를 시작으로, 2022년 4800만달러, 2023년 5800만달러, 2024년에는 7700만달러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실적이 상승하며 2021년~2025년 누적 매각 이익은 약 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미국 내에서 개발 중인 태양광 프로젝트는 100여건에 이른다.
미국 내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11GW(기가와트)로 직전 분기 대비 49%, 전년 동기 대비 20%가 증가해 분기 기준 역사상 세번째를 기록했다. 신규 설비 증설 상위 10개주 중 8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 승리한 주였다.
삼성물산은 이를 기회로 삼아 중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종합 운영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선 태양광 발전소 운영이 장기 전력 구매계약(PPA) 등을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LS일렉트릭과 미국 ESS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하반기에는 일본 전력 유틸리티 기업 이렉스(eRex)와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호주 퀸즐랜드에서 추진 중인 '던모어 태양광·ESS 프로젝트' 매각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30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와 150㎿ 용량의 대형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2022년 호주에 신재생에너지 법인을 설립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며, 이번 매각은 미국 외 지역에서 거둔 첫 태양광 개발 수익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4년엔 독일에도 신재생에너지 법인을 설립해 유럽 시장으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ESS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재생 선진 시장인 미국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여기서 한 단계 더 높은 지점으로 점프업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밸류체인 확장과 연계사업 진출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