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매출 부진…네파 대표 물러나고, K2·밀레 임원도 회사 떠나
아웃도어 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극심한 실적 부진으로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사업을 총괄해온 고위 임원부터 실무 담당 직원까지 잇따라 사표를 내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2008년 이후 매년 20∼30% 성장하던 아웃도어 시장이 2014년부터 위축되면서 업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며 "고위 임원이 교체되고 실무진도 줄줄이 회사를 떠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바뀌고…임직원 잇단 사표=11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박창근 '네파' 대표가 최근 고문으로 물러났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옛 제일모직) 출신으로 2014년 네파 대표로 합류한 지 1년8개월 만이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운영 중인 네파는 아직 새 대표를 정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후임자가 오기도 전에 대표 자리를 내놓은 것은 흔치 않다"며 "그만큼 실적 압박이 컸기 때문 아니겠냐"고 말했다. 네파 관계자는 "박 대표가 자리를 내놓은 것은 일신상의 문제로 알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새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2와 밀레는 사업 및 마케팅본부장이 교체됐다. K2코리아에서 'K2'를 총괄해온 이태학 사업본부장, 블랙야크 출신으로 밀레에 합류에 'M리미티드' 론칭을 주도한 박용학 마케팅본부 상무가 사표를 냈다.
디자인·영업·생산 등 실무진 이직도 잇따르고 있다. 밀레는 지난해 8∼9월과 연말 2차례에 걸쳐 상당수 직원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는 다른 산업에 비해 이직이 자유롭지만 밀레의 경우 지난해 회사를 떠난 직원이 유독 많다"며 "아웃도어 업계 실적이 좋을 때는 취업 희망자가 많았지만 요즘은 채용시장도 우울하다"고 전했다.
◇성장세 꺾인 매출…올해 구조조정 본격화 가능성=이처럼 아웃도어 업계에 칼바람이 부는 것은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매출이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부분 아웃도어 업체의 매출이 역신장했다"며 "특히 올 겨울 날씨가 따뜻해 1월과 2월 시즌오프 할인행사를 진행해도 기대했던 매출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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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웃도어 주요 판매 창구인 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이 급격히 꺾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29.5%를 기록했던 롯데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 신장률은 2014년 13.2%, 지난해 5.3%로 2년 연속 반토막이 났다. 현대백화점도 2013년 24.8%에서 지난해 1.6%로 떨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 신장률은 2013년 15.6%에서 지난해 -5.9%로 역신장했다.
업계는 올해 아웃도어 시장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감원 및 이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다수 업체가 생산물량을 10∼20% 줄이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며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성장기에 뽑았던 인력 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