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정, 모처럼 만나 미묘한 신경전

천신정, 모처럼 만나 미묘한 신경전

김성휘 기자
2007.07.04 20:48

탈당한 千·鄭 "참여정부와 우리당, 준비부족했다" 고백

4일 저녁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천신정'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모두 범여권 대선주자로서 미래의 '경쟁자'인 세사람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천정배 의원(천)과 신기남(신) 정동영(정)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날 복지국가 소사이어티(SOCIETY) 창립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복지국가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 강화를 위해 개별 활동하던 10여개 진보시민단체들이 모여 만들었다. 최병모 변호사, 이성재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정승일 교수 등 진보적 학자들이 망라됐다.

각각 축사에 나선 천신정 3인방은 "복지국가란 컨텐츠로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각각 "나를 지지해달라"는 듯 은근한 경쟁을 벌였다.

정동영 전 의장은 "전문가와 컨텐츠들이 이렇게 많이 있는데 이걸 갖고도 야당이 되면 투쟁을 해야한다"며 "투쟁하기보다 (여당이 돼) 실행하는 것이 훨씬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 컨텐츠를 들고 나가서 열심히 싸우겠다"며 "(복지국가 소사이어티에서) 지적재산권을 청구하실지 모르지만 (경선과 대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복지국가'를 내세우며 대선출마를 선언했던 신기남 전 의장은 "오늘 행사장에 걸린 내용이 저의 출마선언문과 똑같다"며 "(저의 출마선언식으로) 착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과 싸워 이겨야하는데 경제성장하겠다, 선진국 만들겠다 하는 걸로 싸울 수 있겠나"며 "복지노선을 갖고 가치의 싸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혁'을 줄곧 외쳐온 천정배 의원은 "(공동대표인) 최병모, 이성재 변호사가 한다는 얘길 듣고 천정배를 도와주는 조직이 틀림없구나 생각했다"며 좌중에 웃음을 던졌다. 이어 "저 말고 다른 분들 오신 것 보니 한편으로는 좀 서운하기도 하고 이제 다시 천신정이 힘을 합치라는 모양"이라며 "힘을 합쳐 복지국가 혁명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친노-비노로 갈라진 천신정= 과거의 동지였던 세 사람은 이른바 친노(신)와 비노(천·정)로 확연히 갈라진 모습이다.

창당의 주역 '천신정' 가운데 신 전 의장만 열린우리당에 남은 상황. 정동영 천정배 두 사람은 각각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에 대해 "준비 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국민의 정부때는 준비된 대통령이라 했고, 참여정부때도 준비된 것처럼 했지만 사실 준비되지 않았었다"며 "그랬기때문에 아마 이렇게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고백하건대 노무현 대통령만 세워놓으면 이나라가 반석 위에 올라 잘 나갈 거라고 생각했다"며 "열린우리당 창당할 때에도 낡은 정치만 극복하면 다 된다고 생각했지 어떤 복지정책과 민생안정 정책을 (추진)할 건가에 준비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때는 시대정신이 낡은 정치 혁파에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제야말로 생산적 정치로 가야한다, 그것이 복지국가 혁명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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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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