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멘토는 300명 정도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검토하면서 전한 말이다. 당시 자신의 '멘토'로 지목된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의 언론 인터뷰가 거듭되자 관심을 돌리기 위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본래 발언 의도보다는 '멘토'로 불리는 안 원장의 주변 인물에 대한 관심이 한층 커지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4·11 총선 야권 패배 후 16일 안 원장이 '대권 도전 결심을 굳혔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면서 '300명 멘토단'은 그의 대선 행보 조력자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안철수식 정치'를 돕는 멘토단의 실체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안 원장의 강연정치가 처음으로 시작된 '청춘콘서트' 관련 인사들과 사재를 출연해 만든 '안철수 재단' 운영자들, 안 원장과 접촉해 온 전문가 그룹 등이 외부에 드러난 '안철수 사단' 후보자들이다.
첫 손가락에 꼽는 안 원장의 핵심 측근은 '시골의사'로 널리 알려진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병원장이다. 박 원장은 청춘콘서트를 함께 꾸려오는 등 오래 전부터 교류하며 안 원장의 의중을 가장 잘 읽는 사람으로 꼽힌다. 의사 출신이면서 경제 평론가로 활동하는 등 새로운 분야에서 성공했다는 점도 안 원장과 같다. 안철수 재단 기부에도 동참했다.
또 청춘콘서트 봉사자들로 구성, 안 원장 지지그룹으로 평가받았던 청년당 멘토 역할도 맡았다. 청년당은 4·11 총선에서 정당지지율 0.3% 득표에 그치며 해산됐지만, 정당 활동을 경험한 만큼 실제 안 원장이 대권 레이스에 돌입하면 실무적 뒷받침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재단 이사인 윤연수 변호사와 대외업무를 맡고 있는 강인철 변호사 역시 안 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거론된다.
야권 관계자는 8일 "'정치인 안철수'를 보좌하기 위해 실무적인 정치감각이 뛰어난 야당 의원 보좌관 출신과 여의도 정가의 '전략통' 인사가 참여하는 ‘정치 TF’가 지난 1일 만들어졌다"며 "여기에는 안 원장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은 모두 배제됐다"고 밝혔다.
전문가 그룹은 안 원장의 '공부모임' 참여 인사들이 주축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지난해 말부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진보적 북한전문가로 평가받는 김근식 경남대 정치학과 교수가 안 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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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김효석 민주통합당 의원이 안 원장의 '절친'으로 꼽힌다. 4·11 총선에서 지역구를 옮겨 서울 강서을에 출마했지만 871표 차이로 석패했다. 그러나 3선 의원으로 당내 영향력이 적지 않아 안 원장의 대권 레이스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후보 단일화를 이룬 박원순 서울시장도 안 원장이 출마 결심을 굳힐 경우, 민주통합당 등 야권과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