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4·11 총선 선거운동 기간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만남을 요청했으나 자신의 고사로 불발된 데 대해 "내가 당선되기 위해 왔다갔다 하면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안 원장 측에) 말은 안 했지만 솔직히 나는 드러내놓고 박근혜 위원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성원하는 사람인데 어떻게 언론상으로 그렇게(야권 대선주자로) 나오는 분한테 가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안 원장은 선거운동기간이었던 지난 3일과 4일 전남대와 경북대에서 잇달아 강연을 열어 '정치를 바꾸려면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투표해야 한다. 인물을 보고 선택하라'고 역설했고 당시 강연 현장에서 지역구도 타파의 상징적 후보인 이정현(광주 서을), 김부겸(대구 수성갑) 후보와의 만남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만남에 응할 경우) 결과적으로 김부겸 의원이나 이정현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제가 (강연에) 후보로 가서 거기에 붙어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면 그분을 욕되게 할 수 있고 그분 말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도 있고 또 내 자신도 그것에 맞지 않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오랜 '대변인격'으로 통하는 그는 최근 성추문·표절논란으로 파문이 인 김형태(경북 포항남울릉), 문대성(부산 사하갑) 당선자에 대해 박 위원장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에는 "당에는 엄연히 윤리위원회가 있고 나름대로 절차와 과정이 있다"며 "그런데 어느 지도자가 자기 마음대로 칼춤 추듯이 휘둘러 자르고 말고 쫓아내고 말고 하는 것을 결정한다는 것은 오히려 권위주의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이재오 의원이 트위터에 '보기 싫은 사람 쫓아낼 때는 속전속결로 하더니 자기 사람 자를 때는 눈 감고 하늘만 본다, 그래서 국민의 표를 얻을 수 있겠나'라고 박 위원장을 겨냥한 듯한 글을 올린데 대해서는 "그건 박 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4년 전 자기들이 박 위원장 측근들을 몰아내고 잘라내고 공천학살을 했던 자성과 반성의 얘기가 아닌가 싶다"며 "박 위원장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지 않았는데 했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고 허위사실 유포"라고 주장했다.
총선 승리 이후 당 일각에서 '박근혜 대세론' '경선 무용론' 등이 대두되는데 대해서도 "보편적인 의견은 아니라고 본다"며 "민생문제 해결에 앞장서야지 무슨 대세론이다, 무용론이다, 이런 얘기 자체는 정말 지혜없이 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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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자만하고 있는 박 위원장과 그 주변의 모습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며 "왜냐하면 그 양반은 본래도 그랬지만 선거에 다소 이겼다고 해서 한번도 오만 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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