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남북정상회담, 언제든 만날 수 있지만 회담 위한 회담이 돼선 안 돼"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지금 국민 중에는 '통일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 않겠느냐, 그래서 굳이 통일을 할 필요가 있겠나'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알지만,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과 새해구상을 발표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히며 "얼마 전 '남북통합이 시작되면 자신의 전 재산을 한반도에 쏟겠다, 그럴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세계적 투자전문가의 보도를 봤는데, 만약 통일이 되면 우리 경제는 굉장히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시대를 준비하는데 핵심적인 장벽은 북핵문제로 통일을 가로막을 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개발은 결코 방치할 수 없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걸음을 내디딘다면 남북한과 국제사회는 한반도의 실질적 평화는 물론 동북아의 공동 번영을 위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작년에 이산가족 상봉을 나흘 앞두고 갑자기 취소된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었다"며 "이번에 설을 맞아 이제 지난 60년을 기다려온 연로하신 이산가족들이 상봉하도록 해서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해 주기를 바란다"고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다.
◆다음은 남북관계 분야 일문일답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해 올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준비 중인가?
▶평화통일 기반 구축은 남북관계는 물론 우리의 외교안보 전반을 아우르는 국정기조라 할 수 있다. 지금 국민들 중에는 '통일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 않겠느냐', '굳이 통일을 해야 하느냐'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투자전문가가 '남북통합이 시작되면 자신의 전재산을 한반도에 쏟겠다. 그럴 가치가 있다고 했다'는 보도를 봤다. 통일이 되면 우리경제는 굉장히 도약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반도 통일은 우리 경제가 도약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선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보태세를 튼튼하게 해야 하고, 특히 북한의 핵위협이 있는 한 남북경협이라든가 교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고, 역내 공동발전도 이뤄질 수 없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가겠다고 하면 우리는 북한을 국제사회와 같이 힘을 합쳐서 적극 도우려고 한다. 그렇게 갈 수 잇도록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다양한 해결방안 강구하려 한다.
두번째로 대북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도 좀 더 이뤄지도록 노력하려 한다. 남북한 주민들이 그동안 너무 오랜 기간 서로 다른 체제 속에 살았기 때문에 과연 '같은 민족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하는 방식과 생활방식이 너무나도 달라졌다. 많은 북한 주민들이 열악한 생활환경 속에서 고통 받고 있기 때문에 인도적 지원은 계속 확대해나가고, 남북 주민 간에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건전한 민간교류도 확대를 하고자 한다. 남북한 간 동질성 회복은 탈북민 배려와 관심에서 시작한다. 탈북민이 오랫동안 다른 체제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잘 정착해서 행복하게 살도록 보듬는다면 통일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세번째로 통일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통일은 우리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감대와 국제사회가 지원하고 협력 할 때 이뤄질 수 있다. 작년에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남북통일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졌고,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나가고, 동북아평화협력 구상과 유라시아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한반도 통일을 주변 국가들의 공동번영이 선순환 되는 방향으로 노력해 가겠다.
-장성택 처형 등으로 북한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수차례 언급하셨는데, 북한 급변사태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들 가운데 가장 심각한 시나리오는 어느 정도로 설정하고 대비하고 있나?
▶작년에 장성택 처형을 보면서 우리나라 국민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될 것이고, 어떤 행동으로 나올 지는 세계(에서) 어느 누구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정부도 특정상황을 예단하기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 가겠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튼튼한 안보태세를 잘 갖춰 국민들이 어떤 경우에도 안심하고 생활하실 수 있도록 평화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이를 위해서 미국과 중국 등 우방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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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같은 남북상황에선 뜬금없지만 남북정상회담을 임기 내 추진할 의향이 있나?
▶북한에서 올해 신년사에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그 자체에 대해선 환영을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고, 진정성이 아니겠나. 작년에도 (북한은)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이야기했지만 작년에 북한이 실제 어떻게 행동했는지는 잘 알고 계실 것이다.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시대 준비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북한 지도자와 언제든 만날 수 있단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회담을 위한 회담이 돼선 안 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질적 성과를 내는 회담이 되도록, 그런 회담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