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헌금 의혹' 김병기 탈당 안 한다…탄원서는 김현지 거쳐 사무국에

'與 공천헌금 의혹' 김병기 탈당 안 한다…탄원서는 김현지 거쳐 사무국에

김도현 기자
2026.01.05 15:16

[the300](종합)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이 대화를 나누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왼쪽 아래는 이들을 바라보는 정청래 대표. (뉴스1 DB)2025.12.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이 대화를 나누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왼쪽 아래는 이들을 바라보는 정청래 대표. (뉴스1 DB)2025.12.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 등에 휩싸여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2023년 말 접수된 김 의원 의혹 관련 탄원서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받아 당 사무국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현지 실장이 (2023년 12월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김병기 의원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탄원서를 받아) 당 사무국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시절로 김 실장은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당시 사무총장은 조정식 의원이었다.

서울 동작을이 지역구였던 이수진 전 의원은 복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동작구 구의원 A·B씨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김병기 의원(서울 동작갑) 측에 각각 1000만원, 2000만원을 전달했다가 수개월 후 돌려받았단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했으며 해당 탄원서를 자신의 보좌관을 통해 이재명 의원실에 전달했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구의원들이 돌려받은 자금이 공천을 전제로 한 금품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당 지도부에 알리기 위해 당 대표였던 이재명 의원실에 전달했으며 이를 수령한 이가 당시 이재명 의원실의 보좌관이던 김현지 실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탄원서가 전달됐으나 까닭 모를 이유로 무마됐으며 자신은 공천에서 배제되는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2020년 총선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꺾고 당선됐던 이 전 의원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컷오프(공천 배제)되자 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바 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김현지 실장에게 탄원서를 받았음을 직접 확인했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후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가) 규명이 필요하다. (그런 투서를 접수하면) 민주당 윤리감찰단에 넘기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기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 속에서도 탈당하지 않겠단 의사를 거듭 표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뉴스토마토 유튜브 생방송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여러 의혹과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 정말 잘못했고 송구하다"며 "그렇지만 제명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탈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혹들을) 입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수사가 이뤄지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09. bjko@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09. [email protected] /사진=

한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에 출연해 김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 "(김 의원과 함께 공천헌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했음에도) 제명됐다. (김 의원의 경우)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감찰 지시를 한 상태"라며 "(당 윤리위원회) 감찰 결과를 본 뒤 (제명 여부 등을) 당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개인적으로) 김 의원을 믿지만 국민이 '믿지 못하겠으나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하는 것이 정치"라며 "본인은 선당후사의 길을 택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액션(의사 표명)이 없었다. 감찰 결과 문제가 없으면 민주당이 함께 싸워야겠지만 문제가 있다고 할 경우 당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이번 공천헌금 의혹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강서갑이 지역구인 강선우 의원이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했으며 당시 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묵인했다는 내용이 출발점이었다. 해당 의혹이 제기된 뒤 강 의원은 탈당 선언을 했고 민주당은 강 의원의 탈당계를 수용하지 않고 제명 조치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치권에선 최근 수년간 이뤄진 민주당 공천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민주당은 "개인의 일탈"이라며 거듭 선을 긋고 있다.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자 조속한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전날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이 '개인의 일탈이기 때문에 전수조사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 물음에 "전수조사할 필요는 없다"며 "(공천을 전제로 한 돈 상납은) 과거에는 많았으나 지금은 후보자들도 국회의원도 지역위원장들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진성준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공천헌금 논란이) 당내에 만연한 문제가 결코 아니다"라며 개인의 일탈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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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도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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