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TV]법으로 동화 뒤집어 보기
전래동화에는 '도깨비'가 단골로 등장한다. 혹부리 영감, 도깨비 방망이, 도깨비를 골탕 먹인 농부, 도깨비 감투 등 도깨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전래동화가 많다.
동화 속에서 도깨비는 '권선징악'을 실천하는 주체가 되어 사람에게 복을 주거나 벌을 내리는 전능한 존재로 등장하는가 하면, 사람들을 괴롭히는 골칫덩이로 그려지기도 한다.
때로는 사회 주류층인 양반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등장해 풍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만능' 캐릭터인 도깨비는 전래동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감초 같은 존재인 셈이다.
떼로 몰려다니는 도깨비…조폭? 혹은 일진?
깊은 산속에 살면서 행인들에게 겁을 주고 물건을 빼앗기도 하는, 도깨비 떼는 '산적'을 상징하기도 한다. 도깨비 떼를 현대적으로 해석했을 때, 가장 가까운 것은 '조직폭력배'일 지도 모른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르면, 범죄를 목적으로 한 단체 또는 집단을 구성하거나 가입할 경우 처벌 대상이 된다. 폭력조직을 만들거나 폭력조직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폭력조직을 만들면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가입한 일반 조직원들도 2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해당된다. 말단 조직원으로 가입했더라도 방화, 유사강간 등의 죄를 지은 거나 마찬가지의 형으로 처벌되는 것이다.
이렇게 강력하게 처벌하는 것은 폭력조직의 존재만으로도 사회의 안전에 심각한 훼손을 가져온다는 판단이 배경에 깔려있다.

물론 도깨비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난폭한 행동을 저지르긴 하지만, 단순하고 정신연령이 낮은 캐릭터를 감안하면 장난꾸러기나 악동 수준으로 봐 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장난이 용서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로 구성된 '일진회'가 있다. 그들 스스로는 장난일 뿐이라고, 성장통을 겪는 사춘기 아이들의 치기어린 행동이었다고 정당화할 지 모른다.
독자들의 PICK!
실제로 일진회 구성원인 청소년들을 상담해보면 반항끼 있는 ‘아이’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래서일까,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일진회를 현재까지 폭력조직으로 판단해 처벌한 예는 극히 드물다. 처벌됐다 하더라도 기존 폭력조직의 아래로 들어가거나 가입해 활동한 경우로 한정된다.
하지만 그들의 범죄 행위를 전부 '장난'으로만 덮어줄 수는 없다. 도깨비들도 마찬가지다. 도깨비들을 장난꾸러기나 악동으로 보아주어야 할 지, 그들의 행동이 타인에게 손실을 끼치지는 않는지 살펴 봐야 할 것이다.
이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팟캐스트 낭만파괴법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12월 1일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