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MRO사업 철수 방침에 주가 엇갈려
아이마켓코리아는 울고 이상네트웍스, 처음앤씨는 웃고.
삼성그룹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 철수 방침에 관련 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삼성의 조달청' 아이마켓코리아 하한가 직행= 2일 오전 10시40분 현재아이마켓코리아(7,410원 ▼100 -1.33%)는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2만2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직후 삼성그룹이 MRO 사업 철수와 함께 삼성전자 등 9개 계열사가 보유한 아이마켓코리아 지분 58.7%를 매각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것.
MRO는 기업의 유지·보수·운영 등에 필요한 공구나 문구 등 소모성 자재를 대신 구매해 공급하는 사업을 말한다. 삼성과 LG, 포스코 등은 외부에서 구입해야 하는 소모성 자재가 많아 내부적으로 MRO 담당 계열사를 둬 왔다.
삼성그룹은 2002년 12월 아이마켓코리아를 신설, 주요 계열사의 소모성 자재 조달을 맡겼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작년 매출 1조5492억원의 83%를 삼성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올렸다.
업계에선 올 들어 '중소기업 동반성장'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문구류 등까지 대기업 계열사가 독점해 중소기업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삼성그룹이 아예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강수를 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주요 계열사와 아이마켓코리아간 거래는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이마켓코리아 주가는 전날 삼성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부터 하한가로 직행했다.
증권가에선 아이마켓코리아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삼성과의 결별 충격에 하락할 수 있지만 기존 성장성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매수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락할 수 있지만 기존 성장성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며 "알리바바닷컴, 패스널 등 글로벌 MRO사업자가 인수자로 결정된다면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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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아이마켓코리아의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는 새로운 대주주와 삼성그룹 연계 물량의 지속가능성에 달려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삼성이 얼마나 성실하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조치를 강구하고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대주주를 영입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 중소 MRO업체는 환호= 이상네트웍스, 처음앤씨 등 중소 MRO업체는 반사이익 효과를 보는 모습이다. 전자상거래(B2B)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이상네트웍스(6,520원 ▼70 -1.06%)와 신성장사업으로 MRO사업을 추진 중인처음앤씨모두 상한가까지 오른 6110원과 568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다른 대기업도 중소기업 상생차원에서 MRO사업 철수에 동참할 경우 중소 MRO업체에는 수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네트웍스는 KT그룹 계열 전자상거래기업 KT커머스와 공동으로 기업구매 토털 컨설팅 서비스 '이노큐브'를 오픈하는 등 MRO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철강산업 B2B전자상거래 전문 중개업체로서는 국내 최초로 신용보증기금과 전자신용 결제시스템을 공동 개발했고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세계 최대 B2B 사이트인 알리바바닷컴과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상장한 처음앤씨는 신규사업으로 B2B 구매대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자결제기능을 결합한 기업간거래(B2B) 부문 1위 기업으로 현재 6만4000개의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