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다음·3위 네이트 검색광고 '맞손'…왜?

2위 다음·3위 네이트 검색광고 '맞손'…왜?

정현수 기자, 김동하
2011.04.14 10:26

네이버 견제 포석… 6월부터 광고 공동운영, 서비스 연동 시행

국내 2, 3위 포털인 다음과 네이트가 검색광고와 서비스 영역의 제휴에 나선다. 국내 포털업체가 전방위적인 제휴에 나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네이버 독주'에 대한 견제로 해석된다.

다음(50,600원 ▲1,000 +2.02%)커뮤니케이션과SK컴즈는 검색광고 공동 판매와 상호 서비스 연동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오는 6월부터 검색광고를 공동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클릭당과금(CPC)은 다음에서, 정액당과금(CPT)은 SK컴즈에서 담당하는 방식이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일정 비율에 따라 두 회사가 나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모바일 광고 분야에서의 제휴도 이어진다. 모바일 네이트의 검색광고는 다음이 판매를 대행하고, 모바일 네이트의 배너광고 판매에도 다음이 참여한다. 두 회사는 앞으로 모바일 웹 및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광고 제휴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다음과 SK컴즈의 이번 결정은 네이버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올해 1월부터 자체적으로 검색광고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야후의 자회사인 오버추어에 검색광고를 위탁해왔다. 결국 국내 검색점유율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의 검색광고 독주도 이어질 태세였다.

위기감을 느낀 다음과 네이트로서는 '연합전선'으로 네이버 독주를 막는다는 계획인 셈이다. 두 회사의 검색점유율이 최대 30%에 이른다는 점에서 광고주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난 2008년 다음과 야후가 CPT 검색광고의 제휴를 맺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으로 '다음-네이트-야후'의 검색광고가 동일해지는 효과도 생겼다.

다음과 네이트의 검색광고 제휴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는 지켜볼 문제다.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목소리가 높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한 회사에만 광고를 집행해도 최대 3곳까지 광고가 노출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확실한 2위 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특히 2위 업체인 다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찬석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다음 전체 매출의 약 2~3%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며 "MOU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익 배분율이나 수익 인식구조를 확인해야 하지만 다음의 매체력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검색광고 제휴 외에 서비스 연동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두 회사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공개를 통해 서비스 연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각각의 로그인 없이도 두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네이트온을 통해 다음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국내 포털업체들은 트위터 등 외산 서비스와의 제휴는 진행해왔지만, 국내 경쟁업체와의 제휴는 꺼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네이버가 내놓은 '네이버me'의 경우 소셜허브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사 콘텐츠로만 구성돼 아쉬움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오픈 트렌드' 속에서도 타사 서비스와의 제휴를 주저해왔던 국내 인터넷업체들이 본격적인 제휴에 나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사용자 입장에서도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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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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