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타이젠 필요" vs SKT "타이젠 시기상조"

KT "타이젠 필요" vs SKT "타이젠 시기상조"

바르셀로나(스페인)=이학렬 기자
2013.02.27 15:51

타이젠·파이어폭스·우분투 등 멀티OS로 모이는 세력들…생태계 조성에 달렸다

타이젠연합이KT(60,800원 ▲1,100 +1.84%)의 합류를 공식화했다. 화웨이도 합류했다. 이동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탈 안드로이드'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하성민SK텔레콤(79,900원 ▼100 -0.13%)사장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힌 것처럼 탈 안드로이드 움직임이 성공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안드로이드와 iOS 외 다른 OS(운영체제)의 생태계가 조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타이젠 연합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대규모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반기에 타이젠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가격도 프리미엄급과 보급형으로 나눠 100유로(약 14만원) 이하의 타이젠폰도 출시할 예정이다

↑타이젠 시연폰.
↑타이젠 시연폰.

타이젠연합은 이날 KT와 화웨이의 타이젠 합류를 공식 발표했다. 멀티 OS전략을 택하는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들이 더 늘어난 셈이다.

특히 이날 타이젠연합은 4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보여줌으로써 타이젠 생태계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타이젠 연합은 "타이젠은 진정한 오픈 OS(운영체제)"라며 "타이젠폰이 출시될 때에는 앱은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준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탈 안드로이드 움직임은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3'에서 ZTE가 내놓은 파이어폭스폰이 주목을 받은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모질라재단은 ZTE 뿐만 아니라 LG전자, AOL 등도 파이어폭스폰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픈 OS인 우분투도 탈안드로이드 움직임 중 하나다. 특히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우분투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선보이면서 우분투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안드로이드와 iOS가 스마트폰 OS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구글이나 애플의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유럽의 이동통신사는 애플보다 구글을 더 위협적으로 봤다. 최근 프랑스 정부가 구글의 탈세 혐의를 캐내고 구글 프랑스를 압수 수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단말기 제조사 노키아가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대신 윈도폰을 적용한 것도 구글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들의 탈 안드로이드 전략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아직 iOS와 안드로이드 외에는 생태계가 성숙돼있지 않다.

노키아와 MS(마이크로소프트)가 힘을 합쳐 윈도폰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KT는 타이젠 등에 관심을 많지만 SK텔레콤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특히 생태계가 조성돼 있지 않으면 이동통신사가 생태계 조성 부담까지 떠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타이젠, 파이어폭스, 우분투 등 다양한 OS가 있지만 아직 에코시스템이 덜 성숙했다"며 "아직 (제3의 OS적용 스마트폰 출시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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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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