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아이폰 vs 'AI' 갤럭시…스마트폰 전쟁, 상반기부터 '치열'

'가성비' 아이폰 vs 'AI' 갤럭시…스마트폰 전쟁, 상반기부터 '치열'

이찬종 기자
2026.03.03 15:24
애플 아이폰17e 출시 셈법/그래픽=김다나
애플 아이폰17e 출시 셈법/그래픽=김다나

매년 하반기 플래그십 출시에 집중하던 애플이 '삼성전자의 텃밭'인 상반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시 시기를 연 2회로 늘리려는 것. 애플은 '온디바이스 AI' 점유율 확대와 매출 평탄화 효과도 노린다.

애플은 오는 11일(현지시간)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17e'를 정식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2월 '아이폰 16e' 출시 후 약 1년 만이다. 아이폰 SE 1·2·3세대 등 그간 출시된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과 달리 2년 연속 정식 넘버링으로 출시됐다. 2~4년으로 비정기적이었던 출시 주기도 매년 상반기로 정리됐다. 업계는 e 모델 출시를 정례화하려는 의도로 해석한다.

애플은 이날 새 '아이패드 에어'도 공개했다. 회사는 오는 4일까지 신제품을 순차 발표한 뒤 뉴욕·런던·상하이에서 오프라인 체험 행사 '애플 익스피리언스'를 열 예정이다. 매년 상반기 신제품 공개 행사 '언팩'에서 '갤럭시 S' 시리즈를 공개하는 삼성전자에 맞불을 놓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접이식)폰 '갤럭시 Z' 시리즈가 중심이 되는 하반기까지 연 2회 언팩을 연다.

17e 256GB(기가바이트) 모델은 전작(아이폰 16e) 128GB 모델과 같은 가격(99만원)으로 출시됐다. AI 열풍으로 메모리값이 급등했지만 저장공간이 오히려 2배 늘었다. 모델별로 9만9000~29만5900원 인상된 '갤럭시 S26' 시리즈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전작에서 지원하지 않았던 자석 기반 자동충전 기능 '맥세이프'도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기술력으로 맞선다. 지난주 공개된 갤럭시 S26은 강력한 AI와 사생활 보호 기능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비싸진 만큼 확실한 성능을 제공해 '제값 받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상반기 경쟁은 갈수록 심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 18'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하반기였던 출시시기를 반년 미룬다는 것이다. 대신 애플은 올해 하반기 첫 폴더블폰을 출시해 △상반기 기본형·보급형 △하반기 폴더블·고급형으로 출시시기를 이원화할 전망이다.

17e 출시에는 온디바이스 AI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비교적 저렴한 보급형 모델로 이용자를 늘린다는 셈법이다. 17e는 불과 몇 달 전 출시된 일반형 '아이폰 17'과 동일한 'A19' 칩셋이 탑재됐다. 또 17e는 자사 온디바이스 AI 애플인텔리전스 구동에 필요한 8GB 램(RAM·임시 저장 메모리)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신제품 출시 직후인 4분기에 집중되는 제품 매출이 평탄해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애플의 지난해 제품 매출은 4분기(1137억4300만달러)가 가장 높았고 3분기(737억1600만달러)와 1분기(687억14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2분기(666억1300만달러)는 4분기의 58.6%에 불과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17e와 같은 가격대인 중고급형 모델 '갤럭시 S26 FE'를 하반기 출시할 전망"이라며 "그전까지 17e는 갤럭시 S26보다는 1년간 가격이 소폭 떨어진 '갤럭시 S25'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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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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